미스치프 : 장난치고 싶어 만든 회사, 먹히는 비즈니스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C 

“야, 이 아이스크림 좀 봐.” 친구가 ‘부자 아이스크림을 먹으세요EatTheRichPopsicles.com’란 홈페이지 주소를 보내왔어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얼굴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뜨는 거예요. 미스치프MSCHF란 창작집단이 만든 아이스크림이래요. 2주에 한 번씩 꼭 이런 장난을 친다고요. 

회사도, 브랜드도 아니래요. 본인들을 ‘아티스트 집단’이라 말해요. 특정 산업에 가두려고도 하지 않아요. 링크드인에 미스치프는 ‘낙농업’으로 분류돼있죠.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았더니, 팔로우도 하지 말래요. 그런 것 치곤 팔로어가 20만명이나 돼요. 오... 대체 뭐 하는 곳이래요? 저만 궁금해요?


Chapter 1.
자동차 한 대에 천개의 키, 공유경제를 뒤집은 발상

미스치프의 가장 최근 프로젝트, ‘키포올Key4All’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모두를 위한 열쇠라니, 뭘 의미하는 걸까요? 자동차 키예요. 차는 한 대인데 똑같은 키가 무려 1000개! 1개당 20달러면 살 수 있어요. 키에 반응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그 차를 운전할 수 있죠.

차량 모델은 비밀. 힌트는 두 가지예요. 클래식한 차종이고요. 터보 기능이 있어서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차는 어떻게 찾느냐고요? 미스치프가 운영하는 핫라인, +13375394255으로 전화하면 돼요. 차량 위치와 속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알려줘요. 만약 차량이 주변에 있다면, 손에 쥔 키의 LED 색상이 변해요. 우와, 게임 같아요! 모험심을 자극해요.

키는 출시하자마자 매진됐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차는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겠죠? 혹은 어딘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을 수도 있어요. 차를 찾아내기만 하면 운전은 자유!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 돼요. 이 차의 주인은, 당신 말고도 999명이 더 있어요. 공유 자동차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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