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다이닝 : 구찌·루이비통이 오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법

비즈니스에서는 흐름을 앞서 내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두루뭉술한 메가 트렌드로는 감각을 쌓을 수 없습니다. 롱블랙이 패션·공간·콘텐츠·F&B·커머스 산업에서 뾰족한 키워드를 뽑아, 트렌드를 알려드릴게요. 업계 전문가·실무자 30명과 함께 분석한 <2023 롱블랙 트렌드 리포트>를 만나 보세요.


롱블랙 프렌즈 B 

얼마 전 한 뷰티 브랜드의 팝업 전시에 갔습니다. ‘흙, 눈, 꽃’이란 주제로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선보였죠. 재밌게도 이 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순서인 케이터링이었어요.

브랜드는 카카오닙스는 흙으로, 먹물 넣은 빵은 나뭇가지 모양으로, 솜사탕은 목화꽃처럼 꾸몄습니다. 하나의 작은 정원처럼 연출했죠. 솜사탕과 브레드 스틱 빵을 먹는데, 그날 전시를 통째로 꼭꼭 씹어 삼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미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것, 그 선봉에 선 게 바로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최근 약속이나 한 듯, 럭셔리 브랜드들이 서울에 카페와 식당을 열었어요. 전문가들은 그 뒤에 비즈니스 전략이 숨어있다고 말합니다. <롱블랙 2023 트렌드 위크> 네 번째 주제는 F&B, 그중에서도 ‘럭셔리 다이닝’ 입니다.

Chapter 1.
구찌 레스토랑·디올 카페, 서울에 열다  

올해 서울만큼 ‘럭셔리 미식’으로 뜨거웠던 도시가 없었습니다. 지난 3월 28일 구찌가 이태원에 낸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GUCCI OSTERIA SEOUL’을 시작으로, 5월 1일 디올이 성수동 콘셉트 매장에 카페를, 5월 4일에는 루이비통이 청담동에 팝업 레스토랑 '피에르 상 엣 루이비통Pierre Sang at Louis Vuitton'을 열었어요.

명품 브랜드들이 한꺼번에 서울로 몰려든 이유가 뭘까요? 큰 시장이기 때문이에요. 한국은 글로벌 7위의 명품 시장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럭셔리 시장 규모는 약 141억6500만 달러(약 20조2162억원)입니다. 같은 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 규모가 3495억5900만 달러(약 498조6109억원) 입니다. 한국이 전체의 약 4%에 달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