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 자기 인생의 저자가 되는 법


롱블랙 프렌즈 K 

의미 있는 하루란, 하나라도 무언가 이뤄내는 게 있는 하루라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달려 새로운 달리기 코스를 정복하듯 말이죠. 그런데 지난 며칠간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어쩌면 인생이란 프로젝트가 아닌,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생각의 변화를 말씀드렸더니, 장은수 대표님이 책을 한 권 추천하셨어요.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입니다. 인생의 저자가 되는 데 길잡이가 돼 줄 책이라고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한밤중에 사무실에서 울어 본 적이 있나요? 기형도 시인은 「기억할 만한 지나침」에서 노래했죠. “눈은 퍼부었고 거리는 캄캄했다/ (중략) 무슨 관공서였는데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유리창 너머 한 사내가 보였다/ 그 춥고 큰 방에서 서기(書記)는 혼자 울고 있었다!”

누구도 이 사내를 바보 같다고 생각지 않을 겁니다. 인생이 미치도록 시시하고 하찮다고 느끼는 건 무척 흔한 경험이니까요. 우리는 부모 세대보다 더 열심히, 더 똑똑하게, 더 효율적으로 일해요. 그러나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는지는 스스로 잘 설명하지 못해요. 어떻게 하면 살아갈 이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에서 핀란드 철학자 프랑크 마르텔라는 ‘존재의 하찮음’ 속에서 ‘긍정과 활기’의 길을 찾는 법을 알려줘요.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키고, 공허를 보람으로 채우며, 무의미를 의미로 바꾸는 법을 깨닫는 것은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데 무척 중요합니다. 니체는 말해요. “살아갈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