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로사 : 집념으로 만들어낸 감각, 한국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씨앗이 되다


롱블랙 프렌즈 B 

강릉 여행을 갈 때면 테라로사TERAROSA*에 들릅니다.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커피를 처음 마셔본 곳입니다. 2010년 쯤으로 기억해요. 첫 맛은 참 시더군요. 마시다 보니 달큰한 감칠맛이 돌았습니다.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포르투갈어로 '붉은 땅'을 뜻한다. 브라질에서는 커피가 잘 자라는 ‘희망이 있는 땅’을 의미한다

2002년 문을 연 테라로사는 한국 1세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입니다. 브라질·과테말라·코스타리카에서 고급 원두를 들여왔어요. 테라로사 덕분에 카페에서 원두 고르는 풍경이 익숙해졌죠. 

그 출발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서울 광화문의 테라로사 매장에서 김용덕 대표를 만났습니다.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

오후 2시에 시작된 인터뷰. 김용덕 대표는 커피 대신 물을 마셨습니다. 이미 오전에 네 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해요.

“매일 아침 매장을 들렀다 출근합니다. 점검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냥 커피가 좋아요. 크루아상에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강릉에서 출발한 테라로사는 서울·부산·제주 19곳에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2021년 매출은 415억원이 넘습니다. 코로나를 겪는 2년 동안도 매출이 줄지 않았습니다. 매장 수로는 물론 스타벅스에 비교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매장당 매출(23억2000만원)은 스타벅스(12억2000만원)의 두 배 수준*입니다.
*두 회사 모두 2020년 매장 수와 매출액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