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톤 : 티파니 블루와 스타벅스 그린, 컬러 비즈니스를 개척하다


롱블랙 프렌즈 L 

올해도 어김없이 나왔더라. 팬톤PANTONE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 비바 마젠타Viva Magenta야. 조금 밝고 크리미한 빨간색이지. 삶을 축하하는 힘을 가진 색이래.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힘들어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선정했다고 해. 색을 보니, 힘이 나는 것 같기도 하네.

팬톤은 도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매년 색으로 영향력을 행사할까. 팬톤을 한번 파봤어. 짧지만 팬톤의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 색채연구소 소장을 서면 인터뷰도 했어!


Chapter 1.
팬톤, 컬러 제국이 되다

팬톤은 1963년 로렌스 허버트Lawrence Herbert가 만든 기업이야. 많이 들어는 봤는데, 뭐 하는 기업인지 모르겠다고? 간단해. ‘색을 분류하고 판매하는 기업’이야. 2021년에 약 2800만달러(약 355억원)*의 매출을 낸 걸로 추정돼.
*출처 : Zoominfo

색으로 어떻게 돈을 버냐고? 팬톤은 팬톤만의 색 체계를 라이선스로 만들어 판매해. 바로 컬러칩color chip. 1만 개가 넘는 색 하나하나에 고유 번호를 매긴 색상표야. 잉크 회사나 페인트 회사, 패션 기업, 가전 기업 등이 팬톤에 돈을 주고 컬러칩 라이선스를 구매해. 그런 다음 팬톤 컬러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이용하지.

기업의 상징색도 웬만하면 팬톤의 컬러칩을 쓴다고 보면 돼. 스타벅스의 초록색은 팬톤3425C, 맥도날드는 팬톤123C, 삼성은 팬톤300C, LG는 팬톤207C야.

팬톤은 기업에 고유한 색을 만들어 주기도 해. 대표적인 예가 보석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CO. 그 유명한 ‘티파니 블루’는 팬톤이 티파니만을 위한 컬러 코드 ‘PMS 1837’을 부여해 만들어준 고유한 푸른색이야. 여기에 명시된 ‘1837’은 티파니앤코의 창립연도야. 상표권을 등록해 오직 티파니만이 쓸 수 있고, 덕분에 티파니앤코는 대중이 색깔만 봐도 회사를 떠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됐지.

기업에 컬러 컨설팅을 해주고 돈을 받기도 해. 2022년 8월부터는 어도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팬톤 컬러 북Color Books에도 비용을 받기로 했어. 월 15달러, 연간 90달러에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