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당 : 네 차례의 창업 성공, 양갱집 대표가 전하는 반전의 기획법


롱블랙 프렌즈 B 

설을 앞두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찾았습니다. 고민 끝에 서울 연희동에 있는 ‘금옥당’이란 양갱상점에 들렀어요. 붉은 벽돌의 반듯한 외관이 연희동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꽃이 그려진 양갱 상자들이 정갈히 진열돼 있어요. 붉은 매화, 푸른 나팔꽃, 흰 배꽃이 그려진 상자는 마치 한 폭의 화훼화 같습니다. 선물을 사는 손님들의 손에는 양색단* 보자기가 들려 있어요. 편의점에서 파는 양갱만 생각했다가 놀랐습니다. 양갱을 이렇게 감각적으로 만든 사람은 누굴까, 궁금했어요. 연희동에 있는 금옥당 사무실에서, 김현우 대표를 만났습니다.
*빛깔이 서로 다른 씨실과 날실로 짠 비단.


김현우 금옥당 대표

금옥당은 2017년에 시작됐습니다. 수제 양갱을 팔죠. 연희동에 1호점을 냈고, 오픈한지 5년 만에 서교동, 인사동, 서울역, 더현대서울에 매장을 냈습니다. 4050세대를 타깃으로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최근엔 레트로에 관심 있는 MZ세대도 많이 찾아요.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80% 성장했습니다.

금옥당에선 열여섯 종류의 양갱을 팝니다. 가격대는 한 개당 2500원부터 4300원 사이. 팥, 밤, 호두 같은 익숙한 재료로 만든 양갱은 물론, 밀크티나 라즈베리 같은 이색적인 재료로 만든 양갱도 있습니다. 대체로 맛은 크게 달지 않아요. 당을 줄이되 긴 유통기한은 포기했습니다. 대신 이에 붙지 않는 깔끔한 식감을 얻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