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지난 주말, 스타필드 하남에 다녀왔습니다. 젠틀몬스터가 이 곳에 카페를 열었다고 해서 궁금해졌거든요.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NUDAKE.
입구부터 역시 충격적이더라고요. 사람 모양의 로봇이 줄지어 앉아있었어요. 로봇 앞에는 한번도 본 적 없는 모양의 케이크들이 놓여있었고요.
누데이크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젠틀몬스터의 하예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롱블랙이 찾아갔어요. 젠틀몬스터가 왜 카페 브랜드를 런칭했는지, 그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었죠.
하예진 누데이크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3년 전, 김한국 대표님과 제겐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고객에게 충격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없을까?”
젠틀몬스터는 독특한 선글라스와 초현실적 매장으로 주목받아 왔잖아요. 쇼룸을 열 때마다 이슈가 됐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준은 점점 높아져갔습니다. 젠틀몬스터스러우려면 더더욱 새로워야 했죠.
퓨처 리테일Future Retail을 고민할 시점이었어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곳이요.
그러다 F&BFood&Beverage를 선택했어요. 고객은 쉽게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어야 공간에 오래 머물 거라는 가설을 세웠죠.
그런 면에서 디저트는 훌륭한 콘텐츠입니다. 선글라스보다 문턱이 낮아요. 브랜드의 미학을 구현한 작품을 실제로 먹을 수도 있고요. 느낌이 좋았습니다. 곧바로 팀을 모았죠.
Chapter 1.
목표 : F&B로 할 수 있는 미친 짓은 다 해보자
누데이크는 사내 비공식 프로젝트로 시작했어요. 누데이크가 무슨 뜻이냐고요? 뉴New, 디퍼런트Different, 케이크Cake 이 세 가지 단어를 합쳤어요. 새롭고, 색다른 케이크를 말하죠.
돈을 벌겠다거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처음엔 없었어요. 마음 먹었습니다. F&B로 할 수 있는 미친 짓은 다 해보자.
이야기가 있는 디저트 카페가 목표였어요. 세상에 없던 ‘넘버원No.1 레퍼런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순수 미술, 공간·패션·그래픽 디자인, 영상 분야 팀원이 모였습니다. 모두 젠틀몬스터가 잘하는 분야였죠. 문제는 파티쉐였어요. 젠틀몬스터에는 F&B 전문가가 없었으니까요.
친한 파티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일을 접고 유학길에 오른다는 거예요. 얼른 모셔왔어요. “디저트로 판타지를 만들어보자”고 설득했죠. 파티쉐가 합류하자 기획은 탄력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