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신록 : 무엇을 훈련할 것인가 찾는 것이, 훈련의 시작이다

2023.04.13


롱블랙 프렌즈 C 

어제 B가 인터뷰한 쿠보타 오사무 프로듀서 이야기, 즐겁게 읽으셨나요? 오늘은 배우 인터뷰예요! 누구나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잘하는 일을 할 때 멋져 보이죠. 연기자는 그 멋진 순간을 만인에 자랑할 수 있는 근사한 직업 같아요.

오랫동안 배우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온 정시우 작가에게, 지금 가장 궁금한 배우를 물었습니다. 김신록이란 이름 석 자가 돌아왔어요.

죽음을 앞두고도 잡초 같은 근성을 잃지 않았던 「지옥」의 박정자, 욕망과 결핍으로 폭주하지만 이상하게 미워할 순 없었던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화영. 두 캐릭터의 간극을 떠올리니, 이를 연기한 배우 김신록이 저 또한 궁금해졌습니다.



정시우 작가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김신록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명명해야 할까요. 배우 아니냐고요? 그녀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저 역시 고민 없이 ‘배우’라고 말할 겁니다.

그런데 그녀가 밟아온 행보를 추적해나가며 이 사람은 철학가이자, 적확한 언어로 연기를 탐구하는 연구자이고, 연기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구도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로 마주하고 확신했죠. 아, 김신록은 어떤 틀로 범주화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경계와 경계를 허물며 나아가는 사람이구나. 그는 ‘창작자’, ‘비평가’로도 불립니다. 그리고 지난 1월 발간한 인터뷰집 『배우와 배우가』를 통해 ‘작가’로도 변신했습니다. 삶으로 연기 철학을 증명하는 김신록을 만나보시죠.


Chapter 1.
배우가 묻고 배우가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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