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우서울 : 호우주의보와 청수당, 온천집...영화 같은 공간 경험의 탄생


롱블랙 프렌즈 K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눈에 띈 공간이 있어요. 서울 이태원에 있는 ‘호우주의보’. 365일 비가 내리는 카페입니다. 오픈 한 달 만에 ‘#호우주의보’ 해시태그는 5만 건을 넘겼습니다.  

호우주의보를 나와 1분만 걸으면 식당 ‘살라댕 앰버시’가 있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을 콘셉트로 합니다. 실제 영사관 직원이 살던 집을 리모델링했어요. 마당에는 수영장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휴양지에 온 것 같다”고들 하죠. 

흥미로운 건 두 공간 모두 한 회사가 기획했다는 겁니다. 바로 글로우서울Glow Seoul. 이들이 만든 브랜드 가짓수만 27개입니다. 익선동의 온천집과 청수당은 수십만 명이 다녀간 F&B 공간이 됐어요. 롯데 타임빌라스도 글로우서울의 기획입니다.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를 만나 그 감각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 

과거 부동산 가치는 입지가 좌우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이 공식을 깨고 등장한 ‘뜨는 동네’들이 있습니다. 익선동, 창신동 상권이 대표적이죠. 열악한 입지 조건을 극복해낸 건 콘텐츠입니다. 바로 글로우서울이 기획한 콘텐츠죠. 

글로우서울은 공간 기획 전문 회사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핵심 경쟁력은 기획뿐 아니라 ‘운영’에 있다고 유정수 대표는 말합니다. “공간만 만들고 떠나면 고객에게 기획 의도를 오롯이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 원칙을 따르겠다며 개발을 요청하는 문의가 1년에 500건이 넘습니다. 

2015년 유 대표가 아지트처럼 만든 식당은, 8년 새 30배 규모 회사로 컸습니다. 5명이던 직원은 160명이 넘어요. 어떤 원칙을 세워 실현해 나갔는지 하나씩 들어봤습니다.

Chapter 1.
우주를 동경한 몽상가, 공간에 상상을 담다 

유정수 대표는 원래 IT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했어요. 1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지만 결국 그만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