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 청주의 작은 항공사는 왜 콘텐츠 맛집이 됐나


롱블랙 프렌즈 K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과 NHK가 한국 항공사를 주목했어요.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Aero K’예요. 

‘젠더리스 유니폼’을 입은 에어로케이 승무원들의 화보가 지면을 가득 채웠어요. 치마 대신 바지, 구두 대신 운동화 차림이었죠. 신문들은 “보수적인 항공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했어요.

알고 보니 이 항공사, 파격적인 시도로 소문났어요. 기내에서 가수 선우정아의 콘서트가 열리고, 김이나 작사가의 음악 방송이 흘러나와요. 한 달 동안 기내 도서관을 운영하거나 공예 체험을 열기도 하죠. 

이 정도면 ‘날아다니는 콘텐츠 플랫폼’ 아닌가요? 남다른 경험 설계로 이름을 알린 에어로케이의 김상보 커머셜본부장과 나혜미 브랜드전략팀장을 만났어요.



에어로케이 김상보 커머셜본부장·나혜미 브랜드전략팀장

에어로케이의 출발을 낙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2021년 팬데믹 취항, 청주와 제주만 오가는 여객기 한 대, 비항공업계 출신 대표까지. 무엇 하나 믿을 구석이 없었죠.

“뭘 해도 달라야 한다.” 에어로케이가 선택한 생존 전략입니다. 한 시간 남짓한 비행을 즐겁게 하는 데에 집중했어요. 그 결과, 취항 2년 만에 누적 탑승객은 25만 명을 넘겼어요. 2021년 13.5%이던 탑승률은 2023년 현재 97%를 기록하고 있어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Chapter 1
‘팬’이 되고 싶은 항공사가 없다

에어로케이는 ‘불만’에서 출발했어요. “왜 항공사는 뻔할까?” 하는 불만 말예요. 비슷한 유니폼, 가격 경쟁에 쏠린 전략, 10년 전과 비슷한 기내 서비스까지. 아쉬운 것 투성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