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유니 : 바나나와 사과로 조각한 초현실 아트, 10만명을 불러 모으다



롱블랙 프렌즈 K 

반쪽이 모자이크 처리된 바나나와 사과, 그리고 햄버거. 실사를 찍은 뒤 CG 작업을 했나 싶지만 아니에요. 픽셀 하나하나가 진짜 과육, 진짜 빵이죠. 음식을 정육면체로 작게 조각한 뒤 이어 붙인 작품이에요. 과일 사진에는 80여 개, 햄버거 사진에는 60여 개의 조각이 들어갔죠. AI가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아날로그 작업을 고수하는 이가 누굴까요?



요시다 유니 디렉터&그래픽 디자이너

주인공은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요시다 유니吉田 ユニ예요. 서울 석파정미술관에서 그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15년에 걸쳐 만든 사진과 영상 등 작품 230여 점을 선보입니다. 

땅에 떨어진 소프트아이스크림, 자세히 보니 크림 부분은 흰색 꽃잎에 과자 부분은 토분이에요. 분홍색 화병 뒤에 남성이 서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의 옷 속에 꽃을 꽂은 거였네요. 생각지 못한 유머 코드에 자꾸만 웃게 돼요. 

이 유쾌함 덕분일까요? 앞선 5월~9월 열린 1차 전시에만 10만 명 넘게 찾았어요. 인기에 힘입어 2024년 2월까지 한차례 전시를 더 열었죠. 전시 제목은 「Alchemy」, 연금술이에요. 바나나, 꽃처럼 익숙한 사물로 초현실적인 비주얼 아트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죠. 서울을 찾은 요시다 유니 디렉터를 명동에서 만났어요.


Chapter 1.
디즈니가 미키를 맡기는 디렉터

“안녕하세요.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