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요즘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는 이름이 있어요. 일본의 데님 브랜드 캐피탈Kapital. 한국에선 뉴진스의 공항 패션으로 종종 등장해 화제였죠.
캐피탈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어요. 바로 글로벌 패션 그룹 LVMH가 찜한 브랜드라는 것. 2024년 말, LVMH 계열의 사모펀드 회사인 엘 캐터튼L. Catterton은 캐피탈의 일부 지분을 인수했거든요.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는 떠들썩했어요. 소규모 마니아들의 브랜드가 럭셔리 분야 큰손의 선택을 받은 거니까요. LVMH까지 탐낸 캐피탈의 매력, 대체 뭘까요? 업계인들의 생각을 물어가며 공부해 봤어요.
Chapter 1.
미국의 데님을 선망한 가라데 강사의 도전
“캐피탈은 새 옷도 헌 옷 같습니다. 총에 맞거나 칼에 찔린 후 보트에 던져진 사람이 입었을 것 같은 옷이죠. 마치 살인 사건의 증거물처럼 보입니다.”
_데이비드 세다리스 작가, 2016년 더 뉴요커 칼럼에서
유명 주간지 더 뉴요커The New Yorker에 실린 캐피탈 평가에요. 이들 말처럼 캐피탈의 옷은 어딘가 유별나요. 다 해진 것 같은 원피스, 천 쪼가리를 기워 만든 듯한 재킷, 대칭이 맞지 않는 셔츠… 옷 잘 모르는 입장에선 ‘정신없다’고도 느껴져요.

이런 옷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히라타 토시키요平田俊清. 캐피탈의 창업자예요. 그는 1970년대 일본에서 가라데空手 사범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돌연 미국으로 향하죠. 미국에서 가라데가 인기 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기회가 있다고 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