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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 어떻게 바라지 않도록 바랄 수 있는가


롱블랙 프렌즈 B

크리스마스입니다. 저는 오늘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합니다. 온전한 휴식이라니, 이런 날은 흔치 않죠.

막상 쉬려고 마음 먹으니, 이래도 되는 걸까 싶습니다. 이런 고민을 말했더니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님이 말하셨어요. 쉴 땐 쉬어야 한다고요. ‘내려놓기’를 잘 못하는 사람으로서 그 방법이 궁금했습니다. 장은수 대표님은 『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를 읽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2021년의 마지막 토요일. 올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도록 평소보다 묵직한 노트를 준비했습니다. 의미 있는 연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원숭이 뇌’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나무 사이를 원숭이들이 건너뛰듯, 머릿속에 온갖 잡념이 날아다니는 걸 말해요. 이 일에서 저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뛰는 ‘분주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이러면 마음은 바쁘고 몸은 피로한데, 어느 하나에도 정신을 집중할 수 없어 제대로 되는 일도 없고, 편안히 쉴 수도 없어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셨을 겁니다.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긴장을 풀려고 일찍 잠들었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상황을요. 불면의 밤에는 누구나 머릿속에 원숭이들이 뛰면서 침대에서 뒤척이게 되죠. 양을 세도 소용없고, 베개를 바꿔도 소용없어요. 

이럴 때 마음은 ‘긴장을 풀어’ 하는 명령이 가득 메아리쳐서 도무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태에 빠집니다. 잘 쉬고 싶은 갈망 탓에 전혀 쉴 수 없는 이 상태에서 어떻게 원숭이들을 무찌를 수 있을까요.

Chapter 1.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잘하고 싶은 소망이 일을 망친다

‘원숭이 뇌’는 잠잘 때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일할 때도 흔히 나타나요. 잘하고 싶은 소망 때문에 긴장이 되어 도무지 일을 잘할 수 없는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스포츠 심리학에서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고 불러요. 197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유명한 투수였던 스티브 블래스의 이름에서 나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