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여러분께 고백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롱블랙 노트를 매일 만드는 제 마음 한편에는 불안이 늘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더 나은 글을 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저를 쥐어짤 때도 있어요.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 불안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한 인물이 떠올랐어요.
박웅현. 한 시대를 풍미한 카피라이터이자 베스트셀러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를 쓴 작가입니다. 1961년생의 그는 TBWA KOREA 조직문화연구소를 이끌며 지금도 현역으로 일하고 있죠.
2022년 11월, 저는 그와 나눈 대화를 롱블랙 노트로 전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주제는 ‘나의 일을 확장하는 법’이었어요. 그로부터 약 3년이 지난 2026년 1월, 서울 신사동의 TBWA KOREA 사무실에서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의 대화 주제는 ‘나를 단단하게 세우는 법’이었죠.

박웅현 TBWA KOREA 조직문화연구소 대표
“웅현 님이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
“대표님, 오랜만입니다”라는 제 인사에 건넨 답이었습니다. 그는 제 이름을 부르면서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전사 메일을 보낸 적이 있어요. ‘저는 그 어떤 직급·직함보다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제 이름이 좋습니다. 웅현 님이라고 불러주실 때 다가가 한 포기 풀이라도 되겠습니다’라고요.”
긴장감이 가라앉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도 그를 ‘웅현 님’으로 부르며 품었던 질문들을 가감 없이 꺼내기로 했죠. 제가 최근에 가장 많이 생각한 주제부터 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