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기업들이 간절히 스토리텔러를 찾고 있다.”
_2025년 12월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헤드라인
석 달 전에 나온 이 뉴스 봤어? 미국 IT 회사들이 이야기꾼을 찾아 헤매고 있단 얘기. 국내 콘텐츠 업계까지 한참 술렁거렸잖아.
그냥 찾는 정도가 아냐. 천문학적 몸값을 내걸었어. 챗GPT의 오픈AI는 스토리텔러 연봉으로 29만 5000달러(약4억4250만원)를, 경쟁사인 클로드의 앤트로픽은 최대 32만 달러(약 4억8090만원)를 제시했지. 구조조정 위기에 몰린 개발자들보다, 이야기꾼 몸값이 더 높아질 판인 거야.
이야기가 뭐길래 이 난리야? 작정하고 파고들었어. 각 분야 스토리텔러 아홉 명을 만나 물었지. 그랬더니 알겠더라. 이 시대에 이야기는 ‘부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어.
그래서 우리는 정의 내렸어. 이야기Story는 자본Capital이다. 과장이 아냐. 이제 이야기를 가진 기업은 살아남고, 이야기가 없으면 밀려나게 될 거야. 왜 그런지,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오늘과 내일 발행될 <롱블랙 스페셜 : 이야기 자본>을 집중해서 읽어 봐.
자, 오늘은 1부 들어간다. 기업 가치평가의 권위자 애스워드 다모다란Aswath Damodaran 뉴욕대 교수, 소비자 심리의 대가 제럴드 잘트만Gerald Zaltman 하버드대 명예교수, 스토리텔링 교육자 이종범 작가, 브랜딩 전략가 최장순 엘레멘트컴퍼니LMNT 대표, 매거진 <B> 김명수 대표의 인사이트를 압축했어.
이번 노트, 평소보다 더 길거든? 롱블랙 더블샷으로 내렸어. 천천히 읽어봐.
Chapter 1.
서사 전쟁의 시대 : 이야기 없이는 죽는다
스토리텔러 사냥이 유난히 주목받는 이유. 미국 실리콘밸리발發 열풍이기 때문이야. 실리콘밸리가 어디야. 기술 숭배 집단이잖아. 이들이 이제는 ‘이야기’를 혁신의 핵심 요소로 지목한 거야.
과장이 아니야. 세계 최고의 창업투자사Venture Capital로 불리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는 최근에 뉴미디어팀을 꾸렸어. 영상·팟캐스트·에세이·트윗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피투자사를 알리겠다는 거지. 그들은 “벤처 업계 최고의 미디어 오퍼레이션을 구축하겠다”면서 “창업자들이 서사 전쟁narrative battle에서 이길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어.
서사 전쟁. 기업이 이야기 전하는 게 ‘전쟁’으로까지 묘사될 일이냐고? 지금 비즈니스 세계는 그렇게 보고 있어. 같은 기술, 같은 품질의 제품이 쏟아지는 시대잖아. 이야기 없이는 존재 자체가 인식되지 않아. 인식되지 않으면 선택되지 않고, 선택되지 않으면 죽어. 그래서 전쟁이야. 이유를 두 가지로 나눠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