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여러분이 살고 싶은 집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마다 꿈꾸는 공간은 달라도, 부동산이 정한 기준은 늘 비슷해요. 신축, 역세권, 남향, 한강뷰. 이 조건에서 벗어나면 왠지 ‘손해 보는 선택’을 한 것만 같죠.
그런데 한 부동산 회사는 조건 대신 ‘설렘’을 내겁니다. ‘사우나가 달린 두근두근 비밀 오두막’, ‘사계절 풍경을 품은 단독주택’,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무실’까지. 조건 대신 취향을 건드리는 매물을 소개하죠.
별난 행보의 주인공은 도쿄R부동산東京R不動産. 2003년 시작한 일본의 부동산 플랫폼이에요. 현지에선 ‘부동산계의 감도 높은 편집숍’으로 통하죠. 외면당한 공간의 ‘숨은 가치’를 제안하기로 유명합니다.
상식 밖의 제안 같지만 실적은 탄탄해요. 월 방문자 500만 명, 누적 계약 1만 건을 자랑하죠. 여기에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툴박스Toolbox, 정부 부지를 재생하는 ‘공공R부동산’으로 사업을 넓혔고요.
낭만을 파는 회사의 생존 전략을, 도쿄R부동산에서 건축 설계와 지역 개발을 하는 민성휘 로컬 커넥터가 들려준다고 합니다. 그가 두 명의 동료를 만나 들은 이야기와 함께요.

도쿄R부동산 민성휘 로컬 커넥터, 후루하시 아사미 에이전트, 야마기시 소노카 개발기획자
도쿄R부동산은 ‘관점을 바꿔 공간의 매력을 캐는 회사’입니다. 낡음, 외곽, 불편함, 애매한 용도까지. 보통의 부동산 시장에서 피하는 조건을, 이들은 새로운 쓰임의 출발점으로 삼거든요.
저 역시 그 점에 끌렸습니다. 한국에서 건축을 공부하다 2016년 일본으로 건너왔지만, 어느 순간 ‘멋진 건물을 설계하는 일’엔 재미를 못 느꼈거든요. 그 공간이, 누구에게, 어떻게 쓰이는지까지 보고 싶었죠.
그 갈증을 도쿄R부동산이 채워줬습니다. 낭만적인 매물을 소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계약과 개발로 이어지게 만들었죠. 이번에 만난 두 사람은 그 감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동료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