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솔직히 고백할게요. 저는 가끔 접시 위에 칼을 대고 과일을 잘라요. 사과 하나 깎으려고 도마를 꺼내는 게 너무 귀찮거든요.
이렇게 우리는 ‘익숙한 불편함’을 많이 참고 살아요. 그런데 이 느낌을 제품으로 바꾸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발견했어요. 일본의 TENT(이하 텐트)죠.
텐트의 제품은 개성이 뚜렷해요. ‘찹플레이트CHOPLATE’는 이름처럼 도마로 쓸 수 있는 접시예요. 펼쳐진 책 모양을 한 투명한 문진文鎭* ‘북온북Book on Book’부터 칠판지우개를 닮은 모니터 전용 클리너까지!
*책장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눌러두는 물건. 주로 쇠나 돌로 만든다.
마침 스스로를 ‘문구인’이라 부르는 뉴믹스커피의 김규림 디렉터도 텐트의 오랜 소비자였어요. “이곳 물건에 빠진 지 벌써 10년째”라고 했죠. 김 디렉터와 텐트를 이끄는 디자이너 아오키 료사쿠青木亮作, 하루타 마사유키治田将之를 화상으로 만났어요.

김규림 뉴믹스커피 디렉터
텐트는 ‘생활의 본질을 찾아내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그래서인지 제품을 쓰다 보면, 그들이 꼭 제게 말을 거는 것처럼 느껴져요. ‘너, 사실 이런 점이 불편했지?’ 하면서요.
2011년에 세워진 텐트는 15년 동안 100가지가 넘는 기발한 제품을 내왔어요. 그 뒤엔 텐트만의 일하는 방식이 숨어 있더군요. 일상의 불편을 발견하는 법,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키우는 법, 그리고 스스로의 일을 주체적으로 끌어가는 법까지. 이번 인터뷰는 꼭 두 사람의 ‘도구 수업’ 같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