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바퀴 달린 서점, 들어보셨어요? 강원도 속초의 이름 없는 해변가. 그곳에 ‘책장 달린 삼륜차 서점’이 있어요. 이름은 ‘세발서점’. 문 여는 날엔, 사람들이 서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져요. 다녀간 사람들은 이런 얘길 남기죠. “세발서점에서 바다 독서를 한 게, 올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이 서점을 만든 사람은 박영아 대표. 그의 이력이 흥미로워요. 서울에서 대기업을 3년간 다니다가 그만두고, 2019년 속초에 ‘아프리카’라는 펍을 열었거든요. 또 버킷리스트에 있던 ‘삼륜차 서점 만들기’를 2025년 5월 바다 앞에서 시작했죠.
그의 이력과 기획력이 제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박영아 대표에게 인스타 DM을 보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죠. “7월 2일에 영업하니, 이때 찾아오셔요! 오셔서 바다 독서도 충분히 즐기시고요.”


박영아 세발서점 대표
2026년 7월 2일 목요일 오후 4시. 지도 앱에 ‘속초 영랑해안길 279’를 찍고 도착한 해변가엔 낭만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파도가 밀려오는 모래사장 위, 열 명 남짓의 사람들이 의자에 기댄 채 책을 읽고 있었죠.
“우와, 안녕하세요!”
호탕하게 웃으며 저를 환영한 박영아 대표는, 제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햇빛에 그을린 피부, 길게 늘어뜨린 레게 머리. 서점 주인보단 바다에 상주하는 ‘서퍼’ 같았죠. 그의 등 뒤론 컨테이너 안에 책장이 펼쳐진 파란 삼륜차가 서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