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여러분은 ‘등산’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저마다 떠올리는 장면은 다를 겁니다. 슬리퍼를 신고 동네 뒷산을 한 바퀴 도는 것부터, 등산복과 스틱을 갖추고 정상을 정복하는 것까지.
그런데 여기, “등산엔 정답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잡지 「월간 산」의 윤성중 기자. 국내 3대 산악 잡지로 불리는 「사람과 산」, 「월간 마운틴」, 「월간 산」을 모두 거친 유일한 기자예요. 암벽과 빙벽을 오르고, 트레일러닝*까지 즐기는 ‘골수 산꾼’이기도 합니다.
*산길·숲길 등 비포장 자연 지형을 달리는 스포츠.
산을 잘 탄다고 해서 산의 위대함만 다루는 건 아닙니다. 2021년부터 그는 “등산이 싫다”는 사람들을 산으로 데려갔어요. 이들을 달래기 위해 산 중턱에서 명상을 하고, 시도 낭송했습니다. 일종의 ‘딴짓하는 법’을 알려준거죠. 그 기록을 매달 ‘등산 시렁’이란 코너로 연재*했습니다.
*3년간 모인 연재물은 2024년 책 『등산 시렁』으로 출간됐다.
등산이 힘겨운 이들과도 어울리는 산악인. 이 사람이라면 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법을 알려줄 것 같았습니다.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윤 기자를 만났어요.

윤성중 월간 산 기자·등산 시렁 산악회 대장
“산 때문에 인생이 꼬였다.”
인터뷰 도중 윤성중 기자가 두 번이나 한 말입니다. 그는 산을 예찬하거나, 미화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산에 대한 그의 마음은 애증에 가까워 보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