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오래된 가게를 만나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곳은 대체 어떻게 세월을 버텨온 걸까?’
처음 모습을 지켰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시대 변화에 따라 영리하게 변신한 걸까요. 아마 둘 중 하나만으론 설명하기 어려울 거예요. 오래 살아남으려면 지켜야 할 것, 바꿔야 할 것을 넘나들어야 할 테니까요.
마침 금동우 소장이 “그 판단을 무려 1300년간 이어온 호텔이 있다”고 했어요. 일본 야마나시현의 산골짜기에 자리한 온천 료칸*, ‘니시야마온센 게이운칸西山温泉 慶雲館’이에요. 잠깐, 1300년이요?
*일본식 호텔. 다다미방과 온천이 있고, 가이세키 요리를 제공한다.
맞대요. 705년에 문을 연 뒤 화재와 낙석, 태풍, 경영난을 겪고도 영업을 이어왔다고 하죠. 52대까지 무려 한 가문이 호텔을 운영하다, 후계자를 찾지 못하자 33년 동안 일한 직원에게 경영을 넘겼고요. 궁금했어요. 이들은 대체 무엇을 지켰길래, 1300년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일본엔 창업한 지 100년을 넘긴 곳만 4만6000곳이 넘습니다. 그중 1000년 넘게 이어진 기업도 11곳에 달하죠. 이들을 통틀어 일본어로 ‘시니세(노포, 老舖)’라 부릅니다.
그중에서도 게이운칸은 더 특별합니다. 일본에 아직 나라조차 세워지기 전인 705년 문을 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손님을 맞고 있거든요. 2011년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죠.
이들이라고 위기가 없었을까요. 하지만 제가 주목한 건, 게이운칸이 위기 때마다 내린 ‘선택의 기준’입니다. 소중한 걸 오랫동안 지켜나가고 싶은 분이라면, 오늘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