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인터뷰어로 10여 년간 일하며 얻은 역량이 있습니다. 바로 ‘눈치를 보는 능력’이에요. 이제 저는 인터뷰이가 말을 흐리면, 어떤 말을 삼킨 건지 짐작해 다시 묻습니다. 또 제 글을 읽는 동료의 표정만 봐도 어떤 부분이 흥미로웠는지 알아채죠.
다만 이 능력이 제게 좋은 기분만 남기진 않더군요. 언젠가부터 저는 ‘눈치를 잘 본다’는 구실로 다른 사람들을 먼저 살피기만 했습니다. 이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정작 제가 좋아하는 건 놓쳤어요. 최근 저는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답하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책 『나는 도대체 왜 눈치를 볼까』의 저자 케리 올리치Keri Ohlrich와 켈리 권터Kelly Guenther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던 이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성장 과정에 ‘눈치’가 큰 영향을 줬다는 데 공감한 두 사람, 다른 조직의 문화를 컨설팅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사람들의 비슷한 고민을 발견했죠.
*케리 올리치와 켈리 권터는 2017년 조직문화·리더십 코칭 컨설팅 그룹 아브라치 그룹Abbracci Group을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사람들이 눈치 보는 이유를 ‘타인의 기대에 맞춰 나를 상자에 눌러 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를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를 만드는 방법까지 연구했죠.
이들은 고민 끝에 5단계에 걸쳐 변화를 만드는 구조인 ‘브레이크BREAK 모델’을 떠올렸습니다. 2024년 이를 책에 정리한 게 바로 『나는 도대체 왜 눈치를 볼까』예요. 오늘은 이들이 책에 남긴 분석을 살펴보며, 눈치 상자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