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한때 ‘생산성’이 화두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무서운 속도로 생산물을 쏟아내는 AI 때문이죠. 인간의 경쟁력은 ‘생산’에서 ‘선택’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롱블랙이 ‘편집력’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는 것도 그래서예요.
편집력.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좋은 것을 골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엮어내는 힘’입니다. 이 능력은 콘텐츠 제작자에게만 필요한 건 아니에요. AI 시대를 살아가며 일하는 우리 모두가 벼려야 할 감각이죠.
좋은 것을 고르는 힘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롱블랙은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덟 명의 인물을 만났습니다. 글과 영상, 음악을 편집하는 5인*과 상품을 편집하는 3인**이죠.
*최혜진 에디터, 원의독백 임승원 PD, 홍일택 에디터, 아워익스프레스 이의성 디렉터와 니나 에디터.
**포인트오브뷰 김재원 대표, 슬로우스테디클럽 원덕현 대표, 29CM HOME 정보라 MD.
<롱블랙, 오늘을 읽다> 세 번째 시간입니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오늘은 부록까지 담아봤습니다.
*오늘 노트엔 「72시간 소개팅」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Chapter 1.
생산의 포화 속, ‘고르고 다듬는 감각’이 중요해졌다
우리가 ‘더 잘 골라야 할 이유’는 명확합니다. AI는 수많은 선택지를 내놓아요. 하지만 그중에서 ‘좋은 것’을 알아보는 건 결국 인간의 몫이죠.
2016년부터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의 음악 플랫폼에 몸담은 홍일택 뮤직 에디터도 “이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듣는 음악’, ‘여행지에서 듣는 음악’ 등 수백 개의 오리지널 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한 사람이에요.
“작곡을 모르던 사람도 AI로 하루에 수십 곡씩 찍어낼 수 있게 됐어요. 뮤직 에디터의 입장에서, ‘들어봐야 할 곡’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죠. 이전까진 ‘정보 포화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생산 포화의 시대’인 거예요.
재밌는 사실은 곡이 늘어도 인간이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의 총량은 여전히 같다는 겁니다. 100곡, 아니 1만 곡이 탄생하더라도 ‘지금 추천해야 할 음악’은 10곡인 거죠. 즉, 인간에겐 ‘더 잘 선별해야만 하는 역할’이 주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_홍일택 뮤직 에디터, 롱블랙 인터뷰에서

좋은 것을 골랐다면, 그걸로 끝일까요? 아닙니다. ‘더 잘 보여주는 방법’까지 고민해야 하죠. 「볼드저널」 편집장을 지낸 23년 차 에디터이자 책 『에디토리얼 씽킹』의 저자인 최혜진 에디터는 편집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