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마르 : 111년 역사의 프랑스 출판사에서 생존의 비결을 읽다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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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출판업이 위기”라는 말도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어려움을 겪는 출판사가 많습니다. 그 와중에도 “양질의 지식을 전하겠다”는 출판사들이 대단해 보이는 건 그래서입니다.

오늘 소개할 출판사 ‘갈리마르Edition Gallimard’는 전 세계 출판사의 롤 모델로 불리는 곳입니다. 1911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했으니 올해로 111주년을 맞았죠. 연 매출만 1억2100만 달러(약 1587억원)에 달합니다. 

작가들도 이곳을 ‘등용문’으로 삼아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모두 갈리마르가 발굴한 작품이죠.

국내엔 ‘전집 잘 만드는 출판사’로 통합니다. 불어 번역가들이 1970년~1980년대에 처음 소개했어요. 그 뒤 웅진과 손잡고 『어린이 클래식 음악전집』 『세계명작선 전집』 『인물역사발자취 전집』을 내놓았죠.

“정보 과잉을 해결하겠다”는 미션으로 출발한 갈리마르는 지금은 지식인의 플랫폼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출판업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신인 작가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오래된 출판사가 살아남는 법을 소개하겠습니다.


Chapter 1.
정보 과잉의 시대, 좋은 글 감별사가 필요하다

갈리마르가 탄생한 1911년, 프랑스 파리는 ‘세계 지식의 중심지’로 불렸어요. 18세기 말 시민혁명을 거친 뒤, 대부분의 파리 시민들이 읽고 쓸 줄 알게 됐거든요. 같은 시기 프랑스의 문맹률도 평균 90%에서 서서히 떨어졌죠.

글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높아졌어요. 이웃한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에서 수많은 문학가, 철학자, 저널리스트가 파리로 몰려들었죠.

문제가 있었어요. 좋은 글과 형편없는 글이 뒤섞여 있었단 겁니다. ‘정보 과잉’에 혼란을 겪다 보니, 사람들은 평론지에 관심을 가졌어요. 출판사가 제 역할을 못 했거든요. 작가가 원하거나, 지인이 추천하면 곧장 출판해주는 게 관행이었죠.

작가를 꿈꾸던 25살 청년 가스통 갈리마르Gaston Gallimard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어요. 1908년 소설가 앙드레 지드Andre Gide, 장 슐륑베르제Jean Schlumberger와 함께 문학평론지 프랑스신비평(NRF·La Nouvelle Revue Francaise)을 세우고, 의미있는 문학작품·비평을 찾아다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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