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K
거리를 걷다 보면 ‘팝업스토어 전성시대’란 게 실감 나요. 서울 성수동에서 10월 한 달간 열리는 주요 팝업을 세보는데 열 손가락이 넘어가요. 2021년 한해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팝업은 무려 200건이 넘고요.
팝업pop up. ‘짧은 기간 운영하다 접는 임시 매장’이란 뜻이었죠. 한국에선 2008~2009년 해외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기 전, 가로수길과 홍대에 팝업스토어를 연 게 시초였어요.
지금 팝업의 위상은 임시매장 그 이상이에요. 브랜드를 알리고 경험하게 하는, 대세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죠. 샤넬 같은 명품 브랜드는 물론 원소주 같은 신생 브랜드, 심지어 걸그룹까지도 팝업스토어에 뛰어들어요.
<롱블랙 2023 트렌드 리포트>가 살펴볼 두 번째 트렌드는 공간, 그 중에서도 팝업 트렌드예요. #초현실 #게릴라 팝업 #브랜드 쇼케이스 #로컬리즘, 네 가지 키워드로 분석할게요!
Chapter 1.
스트리밍 팝업의 시대
‘지금 성수동은 팝업 성수기다.’ 주말 성수동 거리를 걷다 보면 절로 드는 생각이에요. 우선 10월만 해도 롯데리아, 매일유업, 러쉬부터 일본 문구 브랜드 파이롯트, 댄스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까지…뭐하고 놀지 모르겠다 싶은 사람은, 일단 성수동으로 가도 되겠어요.
이런 열기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른바 “‘스트리밍 팝업’의 시대가 왔다”고 말해요. 성수동, 청담동, 더현대 서울 등 특정 창구에서 365일 팝업 콘텐츠가 업데이트된다는 거죠. 마치 OTT 스트리밍 서비스가 매달 새 콘텐츠를 서비스하듯 말이에요!
“우린 습관적으로 넷플릭스 앱을 켜고 ‘재밌는 거 없나’ 찾아보잖아요. 이젠 팝업도 그렇습니다. 예전엔 ‘이 팝업 가보겠다’는 목적형 방문이 많았어요. 지금은 성수동을 거닐다가 재밌어 보이면 슥 들어가는 스트리밍형 소비가 이뤄지고 있어요.”
_김성순 쿠시먼앤웨이크필드 리테일부문 총괄 전무, 롱블랙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