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C
“근육만이 살길이다!” 요즘 L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에요. 새벽마다 뛴대요. 진짜 독하죠! 전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어요. 매일 점심시간에 산책로 한 바퀴 도는 정도? 15분 정도만 이렇게 걸어도 머리가 꽤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이 기분, 그저 느낌일 뿐일까요? 제 산책 파트너 B가 아니래요! 최근 읽은 책에서 이야기하길 ‘몸을 자주 움직일수록 기분도, 사고도 긍정적으로 바뀐다’고요.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에디터인 캐럴라인 윌리엄스Caroline Williams가 쓴 『움직임의 뇌과학』이에요.
Chapter 1.
실은 움직임이 모든 걸 좌우한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움직일까요? 스마트폰 앱에 찍힌 어제 걸음 수는 5000보밖에 안 돼요! 놀라지 마세요. 성인은 일생의 70퍼센트를 앉거나 누워서 보낸다고 해요. 나이가 들수록 이 비중은 늘고요.
저자 윌리엄스도 그랬어요. 아침 반려견 산책만 빼면 종일 책상에 앉아서 보냈죠. 그러던 어느 날 원데이 클래스로 무용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 이름은 ‘정신을 변화시키는 즉흥무용.’ 어쩐지 거창하죠?
수업은 런던 교외의 한 마을에서 열렸어요. 교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양초와 꼬마전구 달랑 몇 개 켜놓은 게 전부였죠.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그곳에서 윌리엄스는 특별한 경험을 해요.
“발목을 조이는 통 넓은 바지에 머리를 짧게 깎은 중년의 DJ가 이국적인 음악을 틀고 한 여자는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다른 한 여자는 상상 속 나비를 쫓으며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두 여자가 갑자기 서로 끌어안았을 때 즈음 나는 최대한 빨리 문밖으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_4p
그런데 어느 순간, 윌리엄스의 몸이 절로 움직였어요. 머리가 좌우로 왔다 갔다. 팔다리가 제멋대로 흔들흔들. 춤을 추기 시작했죠! 멈추고 싶은데, 멈출 수 없는 상태. 그야말로 무아지경을 경험해요. 비로소 윌리엄스는 체감해요. ‘활기, 자유, 해방감이란 이런 느낌을 말하는 것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