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K
술 마신 다음 날, 미국인은 어디로 해장하러 갈까요. 1위가 타코벨, 2위가 맥도날드, 3위가 ‘와플하우스Waffle House’ 래요. 처음 들어봤다고요?
미국에서 와플하우스는 ‘서민 밥집’ 혹은 ‘기사식당’으로 통해요. 가격대는 3달러부터 10달러대. 오믈렛부터 팬케이크, 해쉬브라운을 팔죠. 한국으로 따지면 김밥천국 정도? 365일 24시간 영업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달리는 트럭 운전기사들이 자주 찾아요.
덕분에 미국 26개주, 2700여개 지점에서 활발히 영업중이에요. 연 매출 추정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2022년 미국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치폴레, 인앤아웃에 이어 F&B 분야 10위에 랭크됐죠.
누런 천장등, 새빨간 인조가죽 의자, 투박한 원목 테이블이 놓인 ‘미국 서민 밥집’은 어떻게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을까요.
Chapter 1.
트럭 운전기사의 쉼터로 출발하다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식사할 권리가 있다.’ 와플하우스가 67년 간 바꾸지 않은 사명이에요. 2017년 나란히 세상을 떠난 창업자 조 로저스Joe Rogers, 톰 포크너Tom Forkner의 소신이었죠.
조는 1919년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1929년 대공황 이후, 아버지는 일자리를 잃었어요. 가족은 배고픔에 허덕였죠. 조는 음식 걱정이 싫었어요. 세계대전에서 돌아온 뒤, 1947년 코네티컷Connecticut의 패스트푸드 식당에 요리사로 취업했죠.
조와 톰이 만난 건 1955년입니다. 조가 내놓은 주택을 톰이 사들인 게 계기였어요. 사업을 준비하던 조, “돈 없는 노동자를 배불리 먹일 24시간 레스토랑을 만들겠다”며 꿈을 털어놨어요. 톰은 “멋진 아이디어”라며 호응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