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연구자 모종린 : 전국 220곳 골목을 누비며, 로컬의 성공 비결을 읽다


롱블랙 프렌즈 K 

전 로컬 브랜드를 좋아해요. 우리 동네엔 없는, 그 지역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주잖아요. 요즘은 로컬 브랜드가 지역을 넘어서도 인기를 끌더라고요. 지난주에 C가 소개한 충주의 댄싱사이더, 전 을지로 한 카페에서 처음 만났어요.

로컬이 트렌드가 된 걸까요? 전문가에게 묻고 싶었어요. 모종린 연세대 교수가 떠올랐죠. 10년 넘게 로컬과 골목길을 연구해 왔어요. 흔히들 ‘골목길 경제학자’로 부르죠. 『골목길 자본론』,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에 이어 최근엔 『로컬 브랜드 리뷰 2023』를 출간했어요. 

그의 연세대 연구실은… 거대한 책더미였어요. 책장은 물론 탁자, 소파에까지 책이 쌓여있었죠. 책 한 무더기를 옮기고 의자에 앉으며, 밀도 높은 대화를 예감했습니다.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로컬이 뭘까요. 동네? 지역? 아니면 시골? 로컬은 상대적 개념이에요. 글로벌이 기준이면 한국이 로컬이죠. 도시가 기준이면 동네가 로컬이고요. 그러니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큰지가 로컬을 결정하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