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스티카 : ‘여드름이 별 건가’ 새로운 스킨케어 브랜드의 등장


롱블랙 프렌즈 C

혹시 여드름 심하신 분? 저요… 요즘 계속 마스크 쓰고 다니잖아요. 그래서 턱드름이 장난 아니에요. 저 같은 사람이 많아서 마스크네Maskne라는 신조어도 생겼죠. 마스크와 아크네의 합성어요.

잔뜩 울상이 돼 있는데, 마침 브랜드 전문가 김혜원 낫에이벗비not a but b 대표님이 짓스티카Zitsticka를 추천해주셨어요. 수많은 아크네 브랜드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띈다고 말이죠. 

그런데 잠깐, 이번 노트는 반전이 있어요. 이건 성공 비결을 분석하는 평범한 케이스 스터디가 아니라고욧.


김혜원 낫에이벗비not a but b 대표

짓스티카, 아마 처음 들어볼 거예요. 2019년 2월 호주에서 출발해 지금은 뉴욕에 본사를 둔 아크네 전문 스타트업이에요. 2020년 매출은 400만달러(약 47억4000만원). 이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시나요?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가 2020년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는 기사가 났었죠. 이런 대형 브랜드에 비하면 짓스티카는 걸음마를 시작한 셈이에요. 

이런 작은 브랜드를 지켜보게 된 이유는 시작이 좋아서예요. 런칭 후 8개월 만에 BFG 파트너스, 인터플레이벤처 등 5개 VC로부터 500만달러(약 59억2650만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어요. 코스모폴리탄 2019 스킨 어워드와 2020 뷰티 이노베이터 어워드 등 런칭 1년 만에 상도 많이 받았고요. 지금은 미국판 올리브영 얼타 뷰티Ulta Beauty와 네타포르테Net-a-porter, 아마존까지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슈퍼루키 짓스티카가 계속 성장할지는 의문이에요. 짓스티카가 큰 관심을 받은 이유와, 순탄하지만은 않은 시장 상황을 살펴볼게요. 뷰티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을 거예요.


Chapter 1.
엉덩이 종기에서 시작된 여드름 스페셜리스트

짓스티카는 MZ세대 타겟의 아크네 브랜드입니다. ‘짓zit’이 들어간 네이밍만 봐도 타겟이 얼마나 어린지 알 수 있어요. 저도 짓스티카를 통해 알았는데요. ‘짓zit’은 요즘 10, 20대들이 여드름을 가리키는 속어래요. 

짓스티카는 여드름의 A부터 Z까지를 책임지는 ‘여드름 스페셜리스트’가 되려 해요. 이 역시 뉴트로지나Neutrogena, 아비노Aveeno 같은 기존 브랜드와 다른 점이에요. 이들이 출시하는 여드름 케어 제품은 대부분 폼클렌저 같은 세안제 아니면 스크럽이잖아요. 여드름 라인이 별로 다양하지 않았죠. 

짓스티카의 창업자 다니엘 캐플런Daniel Kaplan은 종기에서 기회를 찾았습니다. 다니엘의 엉덩이에 어느 날, 골프공만한 종기가 났대요. 다니엘은 병원에서 타르처럼 검은 색 연고를 처방받았어요. 연고 위에 석고를 발라 고정했죠.

그렇게 하자 종기가 가라앉았어요. 이 때, 휴먼 바이올로지Human Biology를 전공했던 다니엘의 머리에서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패치 안에 치료 성분을 넣으면 어떨까?’ 다니엘은 이 아이디어를 들고 곧장 처남 로비 밀러Robbie Miller에게 달려갔습니다. 로비는 제약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아이디어를 들은 로비는 말했죠. “이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