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히로시 : 나이키부터 뉴진스까지, 힙한 브랜드는 이 남자를 만난다


롱블랙 프렌즈 K 

세대마다 ‘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1960년대 영국엔 비틀스The Beatles, 1990년대 한국엔 서태지가 있었죠.

하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아이콘도 있습니다. 일본의 후지와라 히로시藤原ヒロシ가 그렇죠. 

그는 패션 브랜드 굿이너프Good Enough, 컬래버레이션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 프라그먼트 디자인Fragment Design의 설립자예요. 패션 에디터와 DJ, 음악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죠.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2030세대들은 그를 ‘일본 스트리트 문화의 대부’라 인정했어요. 

올해 예순이 된 작은 체구의 남자는 어떻게 40년 동안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걸까요? 나이키부터 루이비통, 칼하트, 롤렉스, 스타벅스와 컬래버레이션을 벌이면서 말이에요.

그가 지금의 시대 욕망을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일에 집착하는 대신, ‘선을 넘나드는’ 히로시의 태도를 사람들은 닮으려 해요. 그는 국경도, 장르도 따지지 않습니다. 낡고 지루한 것에 ‘새로운 인상’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영역을 안 가리고 도전하죠. 


Chapter 1.
끌리면 찾아보는 아이

자기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사람은 대부분 ‘행동력’이 남다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불 안 가리고 경험해 보죠.

1964년생 후지와라 히로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과 패션을 좋아했어요. 틈만 나면 도쿄로 향했죠. 오사카 옆 미에현의 작은 도시 이세시伊勢市에서 나고 자라, 도쿄는 왕복 12시간이 넘었는데도요.

“정보가 없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걸 직접 찾으러 가야만 했죠.”
_후지와라 히로시, 2022년 GINZA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