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생각에도 없는 말을 뱉어놓고 후회한 적 있으신가요? 모임에서 분위기에 취해있거나, 어색한 상대와 단둘이 있을 때. 나도 모르게 입이 먼저 움직이곤 해요.
저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김지원 기자가 “침묵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더군요. 말이 아니라 침묵에 집중해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요.
그러면서 조용히 책 한 권을 건넸어요. 독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코르넬리아 토프Cornelia Topf의 『침묵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파리 올림픽도 막을 내렸습니다. 양궁, 사격, 태권도, 배드민턴 등 다이내믹한 경기보다 제 눈을 사로잡는 게 있었어요. 다름 아닌 ‘침묵’입니다.
화살을 쏘기 직전이나, 서브를 날리는 결정적인 순간. 그때는 어떤 선수도 말을 하지 않아요. 자신 앞에 있는 목표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 입을 닫고 정신을 모으죠.
하지만 일상에서 침묵은 자주 간과되곤 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귀에 들리지도 않으니까요. 이에 반기를 드는 책이 바로 『침묵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입니다. 그가 소통법이 아닌 침묵을 소개하는 이유가 있어요. 침묵이 효과적인 소통, 더 나아가 우리의 정신 건강에 상상 이상으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