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요즘은 퇴근하고도 바쁩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거든요. 처음엔 재밌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쉽진 않아요. 하루하루가 생각과 일로 빽빽하게 찬 느낌이라, 괜히 답답해집니다.
이런 제게 K가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야마자키 세이타로山崎晴太郎의 『여백 사고』. 바쁜 와중에도 삶을 즐기는 생각 기술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저자, 직업이 무려 15개입니다. 디자인 회사의 대표면서 광고인, 화가, 조경사까지 겸한다고 합니다. IF 디자인 어워드와 아시아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상도 휩쓸었죠.
궁금해졌습니다. 여백 사고란 어떤 사고방식인 걸까요. 세이타로를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 나눴습니다.
야마자키 세이타로 『여백 사고』 저자
야마자키 세이타로는 일본에서 ‘가장 재능 있는 컨셉추얼 아티스트’라 불립니다. 호텔부터 보험사, 스키장,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까지 그에게 부탁하죠. “우리만의 컨셉을 만들어달라”고.
그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단지 삶의 작은 틈을 만드는 ‘여백 사고’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Chapter 1.
디자인계의 이단아, 직업을 넘나들다
도쿄 남쪽, 일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항구도시인 요코하마横浜. 이곳에서 자란 야마자키 세이타로는, 치열한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2006년 도쿄의 릿쿄立教대학 현대문화학과를 졸업한 뒤 홍보대행사의 디자이너로 2년간 일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