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목욕연구소 : ‘씻는 곳’에서 ‘나를 돌보는 곳’으로, 목욕탕의 진화를 꿈꾸다


롱블랙 프렌즈 C 

추석 연휴가 시작됐어요! 어렸을 땐 명절 전에 꼭 목욕탕을 갔어요. 동네 목욕탕은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로 북적북적했죠. 목욕을 끝내고 바나나우유를 마시며 맞는 바람은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추억을 되살려보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 어느새 동네 목욕탕이 사라져 버렸더라고요. 우리 동네만 그런 건 아닌가 봐요. 2020년 초부터 2023년까지 전국 목욕탕 1000여 곳이 문을 닫았어요. 남은 1만7400여 곳 중 실제로 5800여 곳만 영업 중이죠. 

이런 와중에 목욕탕 부흥을 외치는 곳이 있어요. 매끈목욕연구소. 부산을 기반으로 ‘목욕탕 문화’를 홍보하고 있죠. 국내 최초 목욕탕 전문 잡지 『집앞목욕탕』을 벌써 9호까지 냈어요. 목욕탕에서 클래스와 팝업 전시도 열고 있죠. 목욕탕에 콘텐츠를 더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거예요. 

매끈목욕연구소는 주장해요. “목욕탕은 더 이상 씻는 곳이 아니다”라고. 무슨 말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안지현 매끈목욕연구소 소장, 목지수 『집앞목욕탕』 발행인 

매끈목욕연구소를 운영하는 안지현 소장과 목지수 발행인은 목욕탕 주인이 아니에요. 목욕 업계 사람도 아니죠. 

둘의 본업은 도시브랜딩 기업 ‘싸이트브랜딩’의 대표와 이사. 부산과 경남, 서울, 인천 등 전국 지자체의 의뢰를 받아 도시와 지역을 브랜딩해요. 용산전자상가, 해운대 청사포, 두바이 세종문화센터 등을 브랜딩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