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희 : 루이비통 오방색 함·보그 할머니 화보, 30년 디렉터가 다듬는 전통

2024.11.13

트렌드&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업계에서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오피니언 리더.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미디어 분야에서 에디터, 편집장, 발행인, CEO 등을 거쳤다. 코스모폴리탄 창간 편집장으로, 엘르, 하퍼스바자, 에스콰이어, 쎄씨 등을 만들거나 경영했다. 30년 미디어 경력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브랜드 컨설팅 회사 눈이부시게를 만들어 경영하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영역을 거침없이 넓히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저도 늘 뭐라도 해볼까 싶다가도, “일단 에디터부터 잘하자”는 마음으로 단념하곤 하죠. 

이런 고민을 하는 제게, 윤경혜 눈이부시게 대표가 한 사람을 소개했습니다. 이름은 서영희 디렉터. 

서 디렉터는 30년 전 패션잡지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화보 디렉터와 전시 기획자, 제품 제작자로 영역을 넓혔죠. 2020년에는 할머니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으로 화제를 일으킨, 「보그 코리아」(이하 보그)의 ‘할머니 화보’를 감독했어요. 

화보만 만든 게 아닙니다. 2015년 파리 장식미술관의 <코리아 나우Korea Now! : 지금, 한국!>에서는 전시 기획자로, 2018년 루이비통의 ‘함 트렁크’를 만들 때는 제품 디자이너가 됐어요. 최근 파리 올림픽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도 그가 감독했죠. 

1990년부터 지금까지 현역으로 일하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영역을 전방위로 넓혔느냐고요. 겸손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현역이라니 고맙네요. 저는 일을 먼저 제안하는 편이 아니에요. 일이 없으면 놀죠. 그러다가 제안이 오면 그 일을 최대한 즐깁니다. ‘나만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최선을 다하죠. 그러다 보면 행복해지더라고요.”

서영희 디렉터가 비주얼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2020년 「보그」 9월호. ‘할머니 한복 화보’라는 이름으로 SNS에서 화제가 됐다. ⓒ보그 코리아, 민현우


윤경혜 눈이부시게 대표

저는 서영희 디렉터를 1994년 말 잡지 「Calla」*의 창간 작업 현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올해로 만난 지 딱 30년이 됐죠.
*중앙일보에서 발행한 잡지로, 지금은 폐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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