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 회사원이 그린 눈코 없는 일러스트, 구찌·까르띠에의 선택을 받다


롱블랙 프렌즈 C 

구찌와 까르띠에, 불가리와 디올이 모두 택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어요. 패션 브랜드만 그를 찾는 게 아니에요. 롤스로이스와 삼성전자도 그와 손을 잡았죠. 

그가 그리는 일러스트에 늘 나오는 여성이 있어요. 이름은 수수걸Susu Girl. 2009년에 탄생한 일러스트 캐릭터예요. 단정한 올림머리에 길쭉한 팔다리. 계란형의 얼굴에 눈과 코는 없어요. 표정 없는 얼굴을 보다 보면, 그때마다 다른 사람이 떠오르죠. 

이걸 만든 사람은 김재석 작가예요. 꽤나 화려한 행보와 달리, 그의 전공은 패션과 일러스트가 아니었어요. 심지어 수수걸은 직장인으로 살며 그린 ‘딴짓’이었죠.  

그는 어떻게 글로벌 브랜드가 찾는 캐릭터를 15년 넘게 지켜온 걸까요? 김 작가의 행보를 오랫동안 지켜본 차승희 디렉터와 함께 그를 직접 만나봤어요!

프랑스 뷰티 브랜드 ‘랑콤’과 컬래버한 수수걸. 김재석 작가와 수수걸은 구찌, 까르띠에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의 컬래버를 선보여왔다. ⓒ김재석


차승희 호스피탈리티씬메이커 디렉터 

김재석 작가를 처음 안 건, 제가 신세계그룹에서 일하던 2019년이었어요. 당시 럭셔리 브랜드들이 그와 일하려고 “줄을 선다”는 말이 들려왔거든요. 이때 그는 이미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 ‘컬래버레이션의 제왕’으로 통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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