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패션 리포트 : 왜 패션업계는 ‘새 옷’ 아닌 ‘헌 옷’에 집중할까

2025.11.18

롱블랙 리딩크루


롱블랙 프렌즈 C 

제가 주말이면 옷을 보러 다니는 시장이 있어요.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동묘 벼룩시장! 언제 적 동묘냐고요? 음, 여기서 제가 구한 것들을 들으면 놀랄걸요? 칼하트, 타미 힐피거처럼 백화점에서 볼 법한 브랜드의 옷을 득템했거든요. 당연히 가격은 새 옷보다 40% 저렴한 수준이었죠.

중요한 건 이런 빈티지 패션*을 저만 주목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패션 시장은 불황”이라는 우려 속에 이 시장은 조용히 성장세를 그리는 중이거든요.
*이 노트에선 ‘한 번 이상 입은 옷’을 뜻하는 세컨핸드와 ‘20년 이상 된, 가치가 형성된 옷’을 뜻하는 빈티지를 모두 포함한 ‘중고 의류’를 ‘빈티지’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여기서 어떤 변화들이 생기고 있는지 궁금하잖아요? 트렌드 분석가는 물론, 빈티지 패션으로 사업하는 이들까지 모두 연락해 빈티지 패션 시장을 분석해봤어요.


Chapter 1.
새 옷은 지고, 헌 옷이 뜬다

패션 시장이 어렵다는 말,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에요. 새 옷 만드는 회사들이 최근 힘을 못 쓰고 있거든요. 소위 ‘국내 패션 빅5*’의 실적을 볼까요? 2025년 3분기 이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급감했어요.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건 기본, 적자를 낸 곳도 있었죠.
*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FnC

“사실 패션 시장의 부진은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더 이상 ‘새 옷’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곳은 매년 2~3%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추세인 거죠.”
_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이하) 롱블랙 인터뷰에서

반면 중고 의류(빈티지+세컨핸드) 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요. “최근 3년간 급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인들의 이야기죠. 이들은 시장 규모가 5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2023년 1조원을 돌파했다는 걸 보면, 충분히 가능한 숫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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