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 일상을 감각으로 풀어내, 문학계에 새로운 문법을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C 

롱블랙 피플, 출퇴근하면서 뭐 읽어요? 롱블랙 말고요! 전 3년 전부터 이슬아 작가의 뉴스레터 ‘일간 이슬아’ 읽고 있어요.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라는 책으로 알게 된 작가인데 솔직하고 공감 가는 이야기를 보내더라고요! 아침부터 한바탕 웃고, 울죠. 

읽다 보니 본인을 ‘연재 노동자’라 소개하는 이슬아 작가가 궁금해지더라고요. 마침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님이 이 작가랑 만날 예정이래요. 우와, 저도 따라갔어요. 스토리텔러 위크 세 번째 인물은, 이슬아 작가예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에세이스트, 인터뷰 작가, 출판인, 글쓰기 교사, 가수, 방송인, 강연자, 정치 후원자… 이슬아 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식어입니다. 2018년에 생계를 위해 ‘일간 이슬아’ 메일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고, 수입이 한 때 매달 여덟자리가 나올 정도로 성공했습니다. 

저는 늘 이슬아 작가가 궁금했습니다. 그에겐 수시로 매체를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능력이 있어요. 이 시대 작가가 갖춰야 할 핵심 자질이죠. 일간 이슬아를 통해 에세이를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가녀장의 시대』란 소설도 출간했어요. 곧 TV 드라마 각본도 쓸 예정입니다. 

그의 작은 몸 안에는 마치 ‘이야기 바다’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를 성북동 산 아래 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났습니다. 좋은 이야기는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이 작가는 말해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네 시간이 지나 있더군요.

Chapter 1.
대가족이라는 이야기 바다를 헤엄치다

모든 작가에겐 글쓰기의 출발점이 있습니다. 글쓰기가 운명처럼 처음 자신을 찾아온 순간,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게 내몰린 순간이죠. 저는 자기 삶에서 이 순간을 정확히 의미화하지 않는 작가는 멋진 이야기를 쓰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장하면서 끝없이 다시 쓰고 고쳐 쓸 순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