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와 읽는 『코스모스』 : 티끌만 한 우리가 138억년 우주를 안다는 것

2026.02.17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교수. 과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민의 핵심 교양 중 하나라고 믿으며, 과학의 즐거움을 알리는 일에 힘쓰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구독자 32만 명의 과학 유튜브 채널 ‘범준에 물리다’를 운영 중이다.

운동과 캠핑을 좋아하고 '착한 소비'에 꽂혀있는 스타트업 콘텐츠 기획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업과 사람을 알리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주말에 친구들과 플로깅을 하는 걸 즐긴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의 에너자이저.


롱블랙 프렌즈 K 

서점을 거닐 때마다 꼭 한번 정복하고 싶었던 책이 있습니다. 719쪽짜리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COSMOS』. 1980년에 출간된 이 책, 전 세계 6000만 명이 읽은 ‘과학의 성서’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지금도 서점에서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죠. 

거대한 우주를 품고 있는 이 책, 어디서부터 탐험해야 할까요?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해 물리학자,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코스모스』 함께 읽기. 시리즈 <벽돌책 두드리기>의 두 번째 시간으로 준비했어요.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저는 『코스모스』를 TV 다큐멘터리*로 처음 접했습니다. 1980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컬러 TV가 보급될 때 방영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우주에 빠져들었죠. 이걸 보고 저처럼 과학자가 되기로 한 이들, 한둘이 아닐 겁니다.
*칼 세이건은 책을 낼 당시 13부작 다큐멘터리도 기획해 발표했다. 그는 직접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았다. 

그로부터 46년, 저는 지금까지 책 『코스모스』를 열 번 읽었습니다. 읽고 느낀 게 있다면 이 책은 ‘그저 어려운 천문학 지식을 담은 책’이 아니란 겁니다. 오히려 저는 ‘인문학 책’이라고 생각해요. 우주를 이해하다 보면, 그 광대한 시점에서 바라본 ‘인간’을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떤 존재인가.’ 제가 오늘 『코스모스』를 함께 읽으며,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질문입니다. 그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할게요.


Chapter 1.
가장 지적인 모험의 기록, 코스모스 

먼저 단어의 뜻부터 짚어 볼까요. 코스모스는 단순 번역을 하면 ‘우주’로 번역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해석이 있어요.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Pythagoras는 우주를 두 가지 개념으로 나눴습니다. 그는 ‘질서가 있는 우주’를 코스모스라 불렀습니다. 대신 ‘질서가 없는 혼돈 상태의 우주’는 카오스Chaos라고 이름 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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