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규 :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집요하지 않으면 수준을 높일 수 없다”


롱블랙 프렌즈 B

일본의 대표적 디자이너 하라 켄야原硏哉는 산업 디자이너 유영규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적도, 개인의 특성도 드러나지 않는 투명한 디자인을 한다.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일류의 디자인을 탄생시킨다”고요. 

제가 유영규 디자이너를 동경해 온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전 그의 디자인을 평가할 안목은 없습니다. 다만 그가 누구보다 탁월한 감각으로 시장을 읽어 온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는 늘 시장에 먹히는 기획을 내놨습니다. 삼성전자의 1세대 휴대전화부터 나이키의 스포츠 시계와 아이리버의 mp3플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까지. 국내·외를 넘나들며 수십 개의 히트 제품을 디자인했습니다. 최근엔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한 쿠션 화장품까지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더군요.

유 디자이너에게 물었습니다. 시장에 먹히는 기획을 내놓는 감각은 어디서 나오느냐고요. 각 영역에서 최고의 감각을 쌓아온 고수들을 인터뷰하는 <롱블랙 인터뷰 위크 : 감각의 설계자들>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유영규 산업 디자이너, 클라우드앤코cloudandco 대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이너, 나이키 본사의 시니어 디자이너, 아이리버 디자인 총괄, 마이크로소프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력이 화려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제가 거쳐온 직장보다 제가 남긴 작품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회사의 이름보다 내가 무엇을 남길 수 있는 곳일지를 따져 걸음을 내딛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