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롱블랙, 오늘을 읽다> 네 번째 순서입니다. 이번 질문은 이거예요. 어느 때보다 정답이 빠르게 바뀌는 이 시대, 탁월함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이 질문을 평생 던져 온 사람이 있습니다. 교육 혁신가이자 교수법의 권위자인 조벽 교수예요.
조벽 교수는 한때 ‘최고의 선생님’으로 불렸습니다. 미시간 공대Michigan Technological University 교수로 일하던 20년 동안, 최우수 교육자 상을 여러 차례 받았죠. 그가 받은 강의 평가 4.92점은 지금까지 깨진 적 없는 기록이고요.
한국으로 돌아와선 한국의 교육을 바꾸기 위해 책을 쓰고 강연을 했습니다. 2016년에 쓴 『인성이 실력이다』에선 한국 교육이 가장 집중해야 할 화두를 던졌습니다. 2018년 부인 최성애 박사*와 함께 쓴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에선 어떤 사람이 좋은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는지를 짚었죠.
*HD행복연구소 공동 소장이자 심리학 박사. 조벽 교수와 함께 회복탄력성 및 관계 회복 교육을 이끌고 있다.
먼저 물었습니다. AI가 정답을 찾는 시대, 과연 인간이 쓸모를 증명할 수 있을까요. 그는 아주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유니크Unique한 사람은 살아남습니다. 굳이 남과 소모적인 경쟁을 하지 않는 사람, 고유한 쓰임새가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그런 사람을 키워야 할 때예요.”
인터뷰는 서울 부암동 HD행복연구소에서 진행됐습니다. 인왕산과 북한산, 그리고 북악산에 둘러싸인 아늑한 공간이었죠. 세 시간이 넘도록 나눈 대화는 아주 촘촘했습니다. 그 밀도를 오롯이 담다 보니 노트가 좀 길어졌습니다. 아주 중요한 주제라 생각해 다 전합니다.
Chapter 1.
AI 시대, 안정적인 테크트리는 깨졌다
한국 교육의 목표는 오랫동안 똑같았습니다. 아이를 열심히 공부시켜 명문대에 보내고 안정적인 직업을 갖게 돕는 것. ‘실패할 가능성’을 줄이는 교육이죠.
조벽 교수는 “위험을 줄이는 교육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합니다. “AI 시대엔 안정적인 미래를 꿈꿔서는 안 된다”고요. 부모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말입니다.
Q. 그럼에도 모든 부모는 아이가 안정적으로 살길 바랄 텐데요.
“그건 예측이 되던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렇게 하면 안정적인 미래가 펼쳐질 거야’가 예측이죠. AI 이전의 시대엔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 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거든요. 특정 학과에 들어가 졸업하면 어떤 직장을 얻고 살아갈지 그려졌죠.
이제는 어떤가요. 사람의 예측이 먹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예측을 가장 잘하는 건 AI예요. AI가 예측하는 속도를 사람이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이제 예측을 내려놓고 ‘예상’을 해야 합니다. 내가 살아가고 싶은 미래를 ‘상상’해야 하는 거예요.”
Q. 예측과 예상은 어떻게 다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