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손꼽아 기다린 주말, 이번엔 기필코 ‘푹 쉬어야지’ 싶었어요. 그런데 쉬다 보면 스멀스멀 ‘지루함’이 올라옵니다. 이상하죠, 왜 우리는 쉴 때도 금세 지루해지는 걸까요?
이 심리를 파헤치고 싶어 심리학 책을 펼쳐봤습니다. 『지루함의 심리학』. 캐나다의 워털루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신경과학자인 제임스 댄커트James Danckert, 그리고 요크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존 D. 이스트우드John D. Eastwood가 함께 쓴 책이에요.
제임스 교수는 친형의 뇌수술 이후 ‘지루함’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드러머였던 형은 20대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형이 수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뒤부터, 그렇게 열정적이던 드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 겁니다.
그때부터 제임스는 ‘지루함’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철학과 인지심리학 연구를 살폈죠.
그가 발견한 건 지루함의 양면입니다. 지루함은 때로는 불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를 의욕적으로 움직이게 하거든요.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Chapter 1.
지루하다는 건 ‘벗어나고 싶다는 것’
‘지루하다’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보통은 멍하니 누워있거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를 떠올리기 쉬워요.
그런데 ‘지루함’을 뜯어본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의 생각은 여기서 더 나아갔어요. 오히려 지루함을 느낀 사람의 마음속엔 이런 욕구가 있다는 거예요.
‘지금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들의 주장을 하나씩 살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