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11월의 첫 월요일이에요! 이맘때 서점에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죠. 바로 ‘다이어리를 사는 사람들’. 저도 그중 한 명이에요. ‘내년엔 기록을 더 잘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요.
동시에 반성을 하기도 해요. 올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비워둔 페이지들이 많았거든요. ‘영감을 쌓겠다’는 포부와 달리, 먼지만 쌓였죠.
이번엔 기필코 달라지겠다는 마음으로, ‘메모’를 파헤쳤어요. 꾸준한 기록으로 자신의 일을 키워온 여섯 사람을 만났죠.
기자로 일했던 작가, 에세이를 쓴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 소설을 쓴 건축가와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그리고 마케터까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김지원 작가(전 경향신문 기자), 박정수 녹기전에 대표, 백희성 건축가·킵 건축사무소 대표, 오하림 카피라이터, 이석우 디자이너·SWNA 대표, 이승희 그란데클립 마케팅 디렉터. 가나다순으로 표기했다.
“거창한 기록을 하려 들지 말고, 끄적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Chapter 1.
3000년 동안 이어진 인류의 ‘끄적임’
그거 아세요? 인간은 기원전부터 ‘끄적이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종이가 없던 시절에도요! 기원전 1300년 무렵, 사람들은 나무에 상아 경첩을 달아 접이식 ‘공책’을 만들었어요. 나무판 위에 밀랍을 발라, 첨필*로 무언갈 새겼죠.
*밀랍이나 점토판 위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기 위해 사용한 뾰족한 침 모양의 도구.
끄적임을 향한 욕구는 그 이후에도 이어졌어요. ‘메모광’이었던 위인들도 많죠. 1452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3만 장에 달하는 스케치와 메모를, 1847년생 토머스 에디슨은 3400권 넘는 메모 노트를 남겼다고 전해지죠.
위인들뿐만이 아니에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들 역시 메모를 즐겨요.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영감을 주는 물건으로 “메모와 일기를 쓰는 공책”을 꼽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