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어스 : 얼룩덜룩 울퉁불퉁, 힘차게 살아낸 채소만 팝니다


롱블랙 프렌즈 K 

금요일이면 설렙니다. 어글리어스Uglyus가 랜덤 채소 박스를 보내주는 날이거든요! 지난주엔 다리가 세 개인 당근, 혹 달린 감자, 구멍 난 케일이 왔어요. 

뭔가 잘못 배송된 게 아니냐고요? 전혀요! 딱 제가 바라던 채소들이에요.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이죠.

<그리너리 위크> 두 번째 노트는, 어글리어스 이야기예요. 울퉁불퉁, 얼룩덜룩. 자연에서 힘차게 살아낸 채소들의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최현주 캐비지 대표

어글리어스는 2020년 7월 시작한 농산물 구독 서비스입니다. ‘못난이 농산물’을 보내준다는 점이 독특하죠. 전 세계 농산물의 1/3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져요. 우리나라 농산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한국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 1만6000톤의 65%가 농산물의 생산·유통 과정에서 발생한다.

어글리어스는 전국 각지의 ‘못난이 농산물’을 모아요. 일주일에 한번, 랜덤 채소 박스를 구성해 고객에게 보냅니다.

8만1455kg. 2020년 7월부터, 어글리어스가 식탁에 올린 농산물의 무게입니다. 한해 259개 농가로부터 80여종의 농산물을 공급받아, 1만명이 넘는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어요.


Chapter 1.
언제부터일까? 굽은 가지가 보이지 않아

어글리어스 운영사 캐비지Cabbage의 최현주 대표는 20년간 경남 하동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하동은 1개 읍과 12개 면이 있는 농촌마을이에요. 북쪽으로 지리산이 병풍처럼 우뚝 서 있고, 서쪽으로 섬진강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