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게아 : 야생화 패딩과 포도껍질 가죽, 무해한 패션에 도전하다


롱블랙 프렌즈 K

옷에 대한 고민을 또 털어놓게 되네요. 저는 사실 옷을 좋아하거든요. 특히 소재가 좋은 옷을 걸쳤을 때의 만족감이란! 

그런데 문득 모든 옷은 환경에 해로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환경 소재라는 유기농 면도, 결국은 목화 재배와 운송·가공의 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키잖아요. 

이런 고민을 하다가 판게아PANGAIA라는 회사를 알게 됐어요. 지구에 무해한 패션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에 기술로 답을 찾는다더군요. 이정민 트랜드랩506 대표님이 더 설명해주실 거에요.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의류 생산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오염을 일으키는 산업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애슬레저룩을 볼까요. 레깅스와 바이크 쇼츠. 몸을 위한 옷이라고 하죠. 그런데 뭘로 만들었나요.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스판덱스, 라이크라. 한마디로 플라스틱이에요. 절대로 썩지 않습니다. 입거나 빨 때마다 조금씩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죠.

지구에 유해한 의류 산업을 확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미로슬라바 듀마Miroslava Duma에요. 그리고 듀마로 인해 판게아가 탄생했죠.

Chapter 1.
러시아 패션 셀럽, 기술 회사를 만든 이유

미로슬라바 듀마는 러시아 패션계의 셀럽이에요. 유명한 금수저입니다. 아버지는 러시아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지금은 석유 회사를 운영하고 있죠.

듀마는 패션 에디터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어요. 하퍼스 바자, 포브스, 글래머의 러시아판 편집장을 지냈죠. 자그마한 키에 매력적인 얼굴,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가는 곳마다 주목을 받았어요. 

그런 그가 2017년 갑자기 투자회사 겸 기술 스타트업을 창업합니다. 퓨처테크랩Future Tech Lab이라는 이름으로요.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패션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충격을 받았죠. 내가 그동안 해 온 일들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_미로슬라바 듀마, B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