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사랑하는 사람과 딱 한 도시만 여행할 수 있다면, 어디로 가실 건가요? 저는 프라하Prague를 고르고 싶습니다. 10년 전 배낭여행에서 본 풍경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프라하 성 뒤로 보인 분홍빛 노을, 카를교를 보며 마신 생맥주, 울퉁불퉁한 돌길을 걷다 만난 시장의 라벤더 향까지.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프라하는 130만 명이 사는 도시지만, 관광객은 매년 800만 명이 넘습니다. 중부 유럽 여행의 꽃으로도 불리죠. 팬데믹을 보낸 지금, 이곳의 풍경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을까요.
저니 프라이데이 네 번째 여행지, 프라하입니다. 김산슬 여행기획자와 함께 했어요.
김산슬 여행기획자
2017년부터 여행객에게 프라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이드 일은 2015년 튀르키예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이집트와 요르단에서 유학 생활을 한 뒤, 도전한 일이었습니다. 여행 온 사람들의 설렘 가득한 표정을 보는 게 즐거웠어요. 하지만 2016년 이스탄불에 테러가 발생해 튀르키예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때 새로 정착한 곳이 프라하입니다.
프라하는 외부인에게 곁을 쉽게 내주는 곳이 아닙니다. 1989년까지 공산주의 국가였거든요. 내륙 국가다 보니 외세의 침략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이웃에 경계의 시선을 보낼 수밖에요.
그럼에도 저는 프라하를 여행자에게 가장 낭만적인 곳이라 소개합니다. 몇 백 년 넘게 보존된 건물, 유행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따르는 사람들과 브랜드가 있어요. 마치 언제 읽어도 좋은 동화와도 같죠.
저는 프라하에 온 여행자들에게 피터팬이 되겠다고 약속합니다. 프라하에 있는 순간만큼은 네버랜드Neverland에 온 기분을 누리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투어 이름도 ‘위드with 피터팬’으로 지었죠.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마음으로, 오늘 저와 함께해 주세요.
Chapter 1.
프라하 : 역사와 맥주를 품은 여행자의 네버랜드
프라하는 아기자기한 여행지입니다. 도시 전체 크기도 496.2㎢로 서울(605.2㎢)보다 작은 데다, 주요 관광지는 하루면 둘러볼 수 있어요. 유적지 중심으로 도는 저의 클래식 투어 기준, 프라하 성과 카를교, 천문 시계탑과 하벨 시장Havel's Market 등 여덟 곳을 7시간 안에 전부 둘러볼 수 있죠.
프라하에는 13~16세기 중세 느낌을 간직한 공간이 많습니다. 돌다리인 카를교는 650년 전인 1357년에 착공됐습니다. 지금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다리죠. 시간을 품은 건물이 많은 덕에 체코는 주변국에서도 역사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스트리아 사람인 모차르트의 생애 영화를 프라하에서 찍을 정도였으니까요.
또 다른 매력은 맥주입니다. 전 세계 1인당 맥주 소비량 1위가 체코인 건 아셨나요? 2020년 기준, 체코인은 1년에 평균적으로 180리터 넘는 맥주를 마셨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필스너Pilsner라는 체코 맥주, 한 잔에 2500원 수준인 저렴한 생맥주 가격이 소비에 일조했죠. 프라하에는 음료수처럼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기 쉽습니다.
도브리덴, 프라하에서 ‘얼음 땡’ 하는 법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아까 프라하 사람들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죠. 무표정할 때가 꽤 많고요. 그래서 쌀쌀맞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마음을 여는 방법은 쉽습니다. 바로 ‘인사하기’죠. 체코 사람들은 인사성이 좋은 편이에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누구든 반사적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도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인사할 정도죠.
이때 필요한 인사는 바로 ‘도브리덴dobrý den’. ‘안녕하세요’입니다. 주문 같은 짧은 한마디가 프라하 사람들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하죠.
Chapter 2.
쿠힌 : 메뉴판보다 강력한, 눈과 코로 먼저 만난 음식
먼저 식당부터 가볼게요. 소개할 곳은 쿠힌Kuchyň입니다. 체코어로 ‘부엌’이라는 뜻이죠. 여기는 프라하 성이 한눈에 보이는 국립미술관 건물에 자리하고 있어요.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전망까지 갖춘 곳이죠.
쿠힌은 ‘오픈 키친open kitchen’으로 눈과 코를 먼저 자극하는 곳입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먼저 철판 위에 데워지고 있는 냄비들이 보입니다. 직원은 손님을 그 앞으로 안내하죠. 음식마다 뚜껑을 열어 향을 맡게 하고, 재료와 음식 이름을 소개합니다.
굴라쉬Guláš*를 비롯해 고기, 감자 등으로 만든 요리가 보여요. 눈과 코로 음식을 먼저 감각한 다음, 손님은 가장 마음에 드는 음식을 주문하죠.
*파프리카 가루를 넣어 만든 고기 스튜. 헝가리의 굴라쉬는 수프처럼 국물이 많고, 체코의 굴라쉬는 좀 더 걸쭉하다.
쿠힌은 중세 귀족 부엌의 낭만을 품은 곳입니다. 당시 조리법을 활용해 체코 가정식을 대접하죠. 스비치코바Svickov 같은 요리가 있습니다. 소고기 안심을 푹 삶은 뒤, 달콤한 생크림과 라즈베리 소스를 얹어 먹는 음식이죠. 이런 메뉴를 2만원 안팎으로 먹을 수 있어요. 생맥주도 3000원이면 마실 수 있죠. 그래서 현지인에게 더 인기 있는 식당입니다.
다만 코로나 이후로는 예전처럼 냄비를 모두에게 공개하지 않아요. 대신 매일 바뀌는 메뉴를 종이에 적어 안내하죠. 주방만은 여전히 모두에게 열려 있어요. 냄비에 담긴 따뜻한 음식을 손님상에 내는 방식도 이전과 같습니다. “집처럼 편하게 식사를 하라”고 권하죠.
“우리의 식당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심지어 다툰 상태로 쿠힌에 온 커플이 떠날 때는 다시 손잡고 갈 수 있도록, 유쾌한 경험을 선사하는 게 우리의 목표죠.”
_스타니슬라프 마사릭Stanislav Masaryk 쿠힌 총괄 매니저, 롱블랙 인터뷰에서
암비엔테 : 체코 F&B계 스티브 잡스가 만든, 19개 브랜드
흥미로운 건 쿠힌이 체코의 대표 F&B 그룹 암비엔테Ambiente가 만든 하나의 브랜드라는 겁니다. 암비엔테는 맥주 펍 로칼Lokál, 브런치로 유명한 카페 사보이Café Savoy 등 19개 브랜드를 운영해요.
팬데믹 전 프라하 여행객이 꼭 가야 할 맛집으로 꼽힌 정육점 버거, 나셰마소Naše maso도 암비엔테 소유죠. 대신 브랜드마다 콘셉트가 다릅니다. 한국의 어떤 분은 암비엔테를 ‘체코의 CNP컴퍼니*’라고도 비유하더군요.
*한국 F&B 스타트업. 도산분식, 아우어베이커리, 호랑이식당, 나이스웨더 등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암비엔테를 만든 건 토마쉬 카르피셱Tomáš karpíšek입니다. 현지에서는 F&B계의 ‘스티브 잡스’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청바지와 셔츠 차림이어서 붙은 별명이기도 하지만, 그가 체코의 음식 트렌드를 이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카르피셱은 1995년 암비엔테를 만든 뒤, 2005년부터 체코 음식을 다룬 브랜드에 집중했어요. 다른 나라 음식을 만들다 보니, 손님을 돌아오게 만드는 건 그들이 제일 ‘잘 아는 음식’이라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2006년 로칼을 만들었습니다. 체코에만 8개 체인이 있는 맥주 펍이죠. 맥주 못잖게 요리가 훌륭한 곳입니다. 체코식 육회인 타타락Tatarský biftek, 치즈 튀김 스마제니 시르smažený sýr 같은 전통 요리를 고를 수 있죠.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체코인에게 (억지로) 맛있는 라면을 먹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익숙한) 좋은 빵을 먹도록 알리고 싶어요.”
_토마스 카르피셱 암비엔테 창업자, 2015년 Taste of Prague 인터뷰에서
암비엔테의 모토는 “한 번 왔던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들자”는 것이에요. 브랜드 론칭도 가볍게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때 전문가 약 30명을 모아요. 비전을 정한 뒤, 음식과 디자인 및 공간과 운영을 놓고 회의하죠. 론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년. 그렇게 나셰마소, 쿠힌이라는 히트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어떤 셰프는 푸아그라나 트러플 같은 비싼 재료를 사놓고, 음식 위에 올려만 놓고 비싸게 팝니다. 요리라 부르기에 아쉽죠. 요리사는 값싼 재료를 갖고도, 자신의 작업을 통해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_토마스 카르피셱 암비엔테 창업자, 2015년 Taste of Prague 인터뷰에서
Chapter 3.
레반둘로바 : 파머스 마켓에서 발견한 라벤더 와인
밥을 먹었으니 산책을 해 볼까요? 산책지는 블타바Vltava 강이 제격입니다. 프라하의 중심부를 가로지르죠. 만약 토요일 오전 8시~오후 2시에 이곳을 지난다면, 더 재밌는 풍경을 마주할 겁니다.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 열리거든요. 관광객이 하벨 시장을 찾을 때, 현지인은 토요일마다 열리는 파머스 마켓을 찾죠.
파머스 마켓은 프라하의 계절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아침부터 꽃과 과일이 잔뜩 놓인 광경을 구경할 수 있죠. 4월에는 명이(산마늘) 향이 짙게 올라와요. 제철인 명이를 따서 파는 겁니다. 또 가을이 되면 버섯이 나오죠. 이곳 사람들은 계절에 맞는 채소며 과일을 사서, 둑에 걸터 앉아 맥주나 와인과 함께 즐겨요. 프라하만의 여유로운 주말 풍경이죠.
하지만 파머스 마켓의 명물은 누가 뭐라 해도, 라벤더 향입니다. 라벤더로 핸드크림, 비누와 향수, 와인까지 20가지 넘는 제품을 만들어 파는 브랜드가 좌판을 깔거든요. 이름은 레반둘로바Levandulová. 직역하면 ‘라벤더’입니다.
레반둘로바는 2004년 출발한 브랜드예요. 창업자 미하일Michal이 프랑스를 여행하다가 라벤더에 푹 빠진 게 계기가 됐어요. 라벤더의 본고장인 프로방스에 갔다가, 그만 자동차 사고로 일주일간 머물게 된 거예요. 머무는 내내 라벤더 향을 맡다 보니, 이 향을 체코로 옮겨오고 싶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프랑스 제품을 수입했지만, 이제는 직접 라벤더 농장을 운영해요. 지난 10여 년간 만든 라벤더 제품이 24가지가 넘어요. 시도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아 스스로를 ‘연금술사’라고 소개할 정도죠.
저를 사로잡은 건 ‘라벤더 와인’입니다. 로제 와인을 연상케 하는 분홍빛에, 은은한 라벤더의 보랏빛이 스며들어 있어요. 라벤더 꽃 향과 블루베리를 섞은 스파클링 와인이에요. 1년에 체코에서만 최대 2만 리터가 팔린대요. 병으로 환산하면 2만5000병(0.75리터 기준)이 팔리는 셈이죠.
자판기에서 향을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하다
레반둘로바는 ‘자판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도 유명해요. 백화점과 관광지 곳곳에 레반둘로맛Levandulomat*이란 자판기를 설치했어요. 팬데믹 때 시장이 닫히고, 판로가 막히자 떠올린 방법이었습니다.
*레반둘로바라는 브랜드명과 체코어 기계Automat를 합친 단어. 체코에서는 자판기를 Prodejni automat이라고 부른다.
“시장이 문을 닫고 손 소독 기계가 곳곳에 깔렸어요. 큰 자판기야말로 우리가 열 수 있는 ‘유일한 가게’라고 생각했죠. 상품을 파는 동시에, 무료 체험 샘플을 뒀어요. 손 소독기처럼 생긴 구멍 안에 손을 넣으면, 라벤더 향 바디로션이 나오는, 선물 같은 순간을 누리게 한 겁니다.”
_미하엘 레반둘로바 창업자, 롱블랙 인터뷰에서
자판기에는 라벤더 제품이 가득합니다. 비누, 잼, 로션 등을 고를 수 있는 버튼이 20개나 있어요. 이들은 자판기를 백화점뿐만 아니라 자신들 농장 앞, 관광지에도 설치했어요. 체코 안에 15개의 매장 겸 광고판을 세운 겁니다.
“(고객에게 주고 싶은 경험의) 첫 번째는 기쁨입니다. 이를 위해 향기scent와 좋은 기분good mood, 맛보기tasting 등으로 유혹하죠. 이런 긍정적인 감정과 함께 질 좋은 제품만 추가한다면, 고객의 구매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은 충분합니다.”
_미하엘 레반둘로바 창업자, 롱블랙 인터뷰에서
Chapter 4.
파펠로테 : 종이는 여행지만의 감각을 남긴다
체코는 종이를 소중히 여기는 곳으로 유명해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제지 공장도 체코 동쪽 모라비아 지역에 있습니다. 420년 이상 된 곳이죠. 체코는 면 같은 섬유로 종이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납니다. 몇몇 공장은 이 기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죠.
파펠로테Papelote는 체코식 종이의 질감을 느끼고픈 이들이 찾는 브랜드입니다. 책처럼 빳빳하고 튼튼한 질감이 특징이에요.
파펠로테는 2009년 미대생이던 카테리나 샤호바Kateřina Šachová가 만들었어요. 종이의 본질을 살린다며 졸업 작품을 연구하던 것이, 14년간 40만 권 넘는 다이어리를 만드는 일로 이어졌어요.
파펠로테에는 종이와 연관된 400가지 제품이 모여 있습니다. 엽서와 다이어리는 물론, 연필과 직접 만든 필통 지퍼까지 판매하죠. 펜 루프pen loop가 달린 노트, 현지 랜드마크를 선으로 표현한 스티커처럼 아기자기한 소품도 있습니다. “모든 아이디어는 종이에서 나온다”가 이들의 모토라고 해요.
베스트셀러는 독서 기록장. 표지에 Knihoblok크니호블록이라는 로고가 깔끔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노트를 펼치면 무지의 종이들이 펼쳐져요. 페이지 중간에는 기록을 돕는 체코어, 선으로 디자인 된 책도 그려져 있죠. 하지만 이들은 어떤 일정한 방식으로 메모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종이에 기록하는 것 자체를 권하죠. “문장 대신 꽃을 그려도 괜찮아요. 이건 책의 스토리를 더 오래 살아 있게 할 겁니다.”
파펠로테는 왜 이렇게까지 ‘종이’를 강조할까요? 파펠로테 CEO는 “몇 마디 말보다 터치touch 한 번이 더 강력하다”며 “요즘 세상에 부족한 건 촉각”이라고 말하더군요.
“종이에도 몸과 영혼이 있다고 생각해요. 글 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죠. 우리는 사람들이 촉각을 그리워한다고 생각해요. 만질 수 있고, 향을 맡고, 때로는 찢을 수도 있겠죠. (종이는) 세월이 지난 뒤, 사라졌을지 모르는 것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는 도구라 생각합니다.”
_데니사 하브르도바Denisa Havrdová 파펠로테 CEO, 롱블랙 인터뷰에서
Chapter 5.
마치며 : 누군가의 첫사랑이 될 프라하
7년간 프라하 여행객을 만나며 느끼는 게 있습니다. ‘처음’이라는 단어의 무게예요. 처음은 누구에게나 한 번씩 오는 순간이죠. 첫 데이트, 첫 여행, 첫사랑처럼요.
투어를 오신 분 중에는 프라하가 처음인 분들이 많아요. 한국에서 비행기로 13시간 가까이 날아와야 하니, 마음먹고 오는 분이 많은 거죠.
저는 그런 분들이 아름다운 프라하의 광경을 처음 봤을 때의 눈을 봐요. 특유의 반짝거림이 보입니다. 그 신난 감정을 제게도 전해집니다. 누군가의 처음을 매일 본다는 것. 이건 여행을 기획하는 저만의 특권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저는 글로 여러분을 만났지만, 마치 제 앞에 계신 것처럼 이야기를 전했어요. 이를 통해 여러분이 프라하의 처음을 발견하셨길 바랍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프라하의 낭만적인 돌길 위에서 여러분을 직접 만나고 싶네요.
롱블랙 프렌즈 B
김산슬 여행기획자의 걸음을 따라가면서 저는 10년 전 경험한 프라하의 오감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성실히 지키며 여행자에게는 절대적인 낭만이 된 프라하, 멀지 않은 시기에 다시 한번 이곳을 찾고 싶습니다.
오늘 나눈 이야기, 오감을 기준으로 요약해 볼게요.
1. 김산슬 가이드는 프라하가 여행자에게 가장 낭만적인 곳이라고 말합니다. 시간을 품은 공간들과 자기 자리를 오래 지킨 브랜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2. 외세 침략, 공산주의를 겪은 프라하에서 여행객은 다소 쌀쌀맞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브리덴’이라는 인사와 눈맞춤을 통해 어색함을 풀어낼 수 있죠.
3. 쿠힌은 중세 체코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입니다. 매일 바뀌는 메뉴와 함께 프라하의 뷰를 누릴 수 있는 곳이죠. 이걸 만든 곳은 암비엔테라는 체코 대표 F&B 그룹입니다.
4. 레반둘로바는 볼타바 강변 파머스 마켓에서 라벤더 향을 흩날리는 브랜드입니다. 자판기로도 제품을 팔죠. 비누부터 와인까지 라벤더로 24가지에 달하는 제품을 만드는 곳이에요.
5. 파펠로테는 400종 넘는 종이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에요. 체코 전통 종이 제작법을 활용해 책처럼 빳빳한 노트를 만들며 ‘종이만의 촉각’을 지키죠. 여행지의 감각을 오롯이 담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롱블랙 피플, 오늘 프라하 여행은 어떠셨나요. 마침 김산슬 가이드가 프라하의 풍경을 여럿 보내왔어요. 갤러리에 담아봤습니다. 사진을 보며 프라하에 다녀오신 적이 있다면 추억을, 아직 다녀오지 못했다면 설렘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