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합니다. 하반기에 들어섰다는 게 실감 나요. ‘올 초에 결심했던 일들을 얼마큼 이루었나’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무겁네요.
책을 한 권 집어 듭니다. 마리 루티Mari Ruti의 『가치 있는 삶The Call of Character』. 제목에 이끌렸어요. 계획 이전에,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부터 알고 싶어졌거든요.
Chapter 1.
흔들리는 삶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370여 페이지. 그리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1000페이지는 읽은 느낌입니다. 좋은 삶을 구성하는 요소를, 철학자들의 메시지와 함께 풀어내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Adorno. 저자가 철학의 거인들을 소환하면서까지 하고 싶은 말이 뭘까요? “고통이 우리의 삶을 더 단단하게 한다”라는 겁니다.
저자 마리 루티 박사, 자신의 삶이 그 증거였죠. 루티 박사는 핀란드와 러시아 국경의 작은 어촌에서 태어났어요. 수돗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집이었죠. 부모는 고되게 일했어요.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온종일 일만 하셨다”라고 루티는 떠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