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티지브라더스 : 탐스와 그라미치를 발굴한 형제, 감도는 디깅에서 나온다


롱블랙 프렌즈 K 

양복을 살 일이 있어 B에게 물어보니, 링크 하나를 보내줬어요. 유튜브 채널 ‘풋티지 브라더스’. 형제가 운영하는 채널이었어요. 구독자는 5만7000명. 큰 숫자는 아니지만 최근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29CM와 컬래버한 콘텐츠도 있더군요.  

제품을 추천하나 싶었는데 양복의 역사부터 종류, 올바르게 입는 법까지 설명해요. 남성 패션계에선 이들을 ‘전문가들의 전문가’로 부르더군요. 

두 형제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어요. 신사동에 위치한 구두 숍 ‘유니페어’에서 두 사람을 만났어요.


강원식 코넥스솔루션 대표, 강재영 유니페어 대표

“Manner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매장에 들어서자, 귓가에 배우 콜린 퍼스의 브리티시 악센트가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 어두운 원목 바닥과 진열장. 양복을 입은 마네킹과 매장을 가득 채운 구두. 곳곳에 놓인 클래식한 가죽 소파까지. 마치 영화 ‘킹스맨’의 주인공이 된 듯했죠.

풋티지 브라더스, 두 사람 모두 정장을 입고 나타났어요. 구두를 신고 넥타이를 목 끝까지 맨 채로요. 누군가에겐 1년에 한 번 정도 입을 스타일이지만, 이들은 마치 매일 입는다는 듯 자연스러웠어요. 

세 살 터울의 형 강원식, 동생 강재영. 둘은 15년 전부터 패션업계에서 일해왔습니다. 패션 유통회사 코넥스솔루션을 운영하며 탐스TOMS와 캐나다구스CANADA GOOSE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죠. 구두 편집숍 ‘유니페어’와, 자체 구두 브랜드 ‘포스트맨’도 운영 중입니다.

브랜드 유통, 편집숍 그리고 유튜브까지. 두 사람은 “좋아하는 만큼 파고든다”고 합니다. 거기서 오는 재미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즐기고 싶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