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프 : 열여덟 청년들의 홀로서기 이야기, 디자인이 되다


롱블랙 프렌즈 K 

추석 송편 드셨나요? 가족과 여행을 떠난 분도 계시겠죠. 저는 부모님 댁으로 내려왔습니다. 김치찌개와 멸치볶음이 놓인 밥상이 반가웠어요.

명절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가족의 온기. 하지만 모두에게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명절이 더욱 외롭게 느껴지는 이들이 있죠.

자립준비청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한때는 보호종료아동*으로 불렸습니다. 보육원이나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에서 자라고 어른이 되어 세상으로 나온 이들이에요. 혼자 힘으로 선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죠. 막막하고 외로운 순간이 많다고 합니다.
*자립준비청년은 2021년까지 보호종료아동으로 불렸다. 

이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요. 7년째 자립준비청년들과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있는 소이프SOYF입니다. 고대현 대표는 “자립준비청년이 진짜 자립할 수 있는 감각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그를 만나, 어떻게 그 감각을 키워주고 있는지 들어봤어요.


고대현 소이프스튜디오 대표

소이프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2017년 고대현 대표가 사회적 기업으로 문을 열었죠. “너의 발로 스스로 일어서라Stand On Your Feet.” 소이프란 이름은 이 문장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어요. 

소이프의 미션은 ‘자립준비청년의 독립을 돕는 것’입니다. 고 대표는 이들에게 ‘일하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 감각을 심어주려 제품 디자인을 가르치죠. 청년들이 스스로 디자인하고 이야기를 담은 티셔츠와 양말, 후드티 등을 파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