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 스토리텔링 대신 트루스텔링, 마케팅의 새 챕터를 열다


롱블랙 프렌즈 L 

혹시 육아용품 또는 산후 관리 브랜드의 광고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올라? 오동통한 아기의 볼살과 귀여운 웃음소리, 아기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엄마가 떠오를 거야.

그런데 만약 포르노 배우가 나온다면? 그럴 리가 있겠냐고? 그런 일이 최근 실제로 일어났어. 미국의 육아용품 및 산후 관리 브랜드 프리다Frida의 이야기야. 패스트컴퍼니 선정,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꼽히는 곳이지. 

이 브랜드, 금기를 깬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어. 단지 논란을 일으켜 관심을 받고자 하는 목적만은 아냐. 육아의 가장 우아하지 못한 순간을 조명함으로써, 산후 관리와 육아 업계의 내러티브를 바꾸겠다는 나름의 포부가 있지.


Chapter 1.
변호사 워킹맘, 육아 앞에 좌절하다 

“왜 아무도 내게 이 고통을 말해주지 않은 거지?” 

프리다의 창업가이자 CEO인 첼시 허쉬혼Chelsea Hirschhorn은 원래 뉴욕에서 일하는 변호사였어. 뉴욕에서 나고 자란 본 투 비(born to be) 뉴요커였지. 하지만 결혼 후 그의 삶은 많은 것이 바뀌었어. 2014년 버거킹의 CMO(최고마케팅책임자)였던 남편을 따라 마이애미 해변으로 이사했고, 같은 해 첫아이를 낳았지. 

육아와 산후 관리는 첼시를 혼란에 빠트렸어. 아들이 생후 9개월 때였어. 아기의 귀에 염증이 생긴 거야. 약을 먹이는 데만 세 사람이 필요하더래. 한 사람은 아기를 붙잡고, 한 사람은 입을 벌리고, 다른 한 사람은 입에 약을 넣었지. 그럼에도 아기는 약의 절반을 흘렸어. 

남편에게조차 말 못 할 고통도 있었어. 출산 직후에는 화장실 가는 것조차 힘들 만큼 회음부가 아팠거든. 매일 새벽 몇 번씩 엉거주춤한 자세로 힘겹게 변기 위에 앉았어. 간신히 볼일을 본 뒤 마주한 거울 속에, 예전의 커리어 우먼은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