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C
저에게는 평생의 고민이 있어요. 바로 영어! 한국에서 일하지만, 의외로 영어 쓸 일이 많거든요. 문제는 제가 영어에 ‘젬병’이라는 거죠. 영어 잘하는 동료에게 해외 출장의 기회를 양보한 적도 꽤 돼요.
그런데 왜 영어 공부를 안 하냐고요?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강의 듣는 일, 여간 따분한 게 아니거든요! 그런 제게 김포그니 기자가 딱 어울리는 영어 학원을 추천해 줬어요.
스푼잉글리쉬. 이곳은 학원 같지가 않아요.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여 파티를 여는가 하면, 영화 감상회와 문학 토론회를 열죠. 배우 남주혁, 예술인 백현진, 가수 장기하 등 아티스트들도 이곳에서 영어를 배웠대요. 정체가 궁금해 김포그니 기자와 함께 스푼잉글리쉬 진은정 대표, 문수경 코치를 만났어요.
김포그니 호프앤피스(H.P) 기자
영어회화 수업 후, 집에 가려니까 한 외국인 튜터가 더 있다 가라고 붙잡더군요. ‘직업이 뭐냐, 영어를 왜 배우냐’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갑자기 BGM으로 다른 회원이 연주하는 기타 소리가 은은히 깔렸어요. 알고 보니 그 회원은 한 글로벌 재즈밴드의 멤버였어요. 어디선가 노랫소리도 들렸죠. 이번엔 국내의 한 유명 인디 뮤지션이래요.
1시간 수업 들으러 갔을 뿐인데,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새벽 2시. 그때까지 모든 대화는 영어로 이뤄졌어요. 흡사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한 장면 같았죠.
‘수상한’ 영어학원 ‘스푼잉글리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