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잡 : 정장 입고 5분만 뛰다 가도 좋은 피트니스 브랜드를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L

룰루레몬은 ‘자신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여행과 운동을 좋아하는 31세 전문직 여성’, 모노클은 ‘1년에 10회 이상 해외 출장을 다니는 C레벨’, 나이키는 ‘프로 운동선수.’ 

브랜드는 보통 선망의 대상을 초창기의 페르소나로 잡곤 하지. 1%의 마음을 잡으면 나머지 99%는 따라온다는 전략을 펴. 그런데 여기, 99%를 핵심 고객으로 만들어 성공한 브랜드가 있어. 일본의 피트니스 브랜드 초코잡chocoZAP이야.

하루 5분, 10분 정도 짬을 내 운동할 수 있는 무인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심지어 ‘정장 차림으로 운동할 수 있다’고 홍보해. 몸짱의 피트니스 고수들은 상상할 수 없는 곳이지. 그건 제대로 된 운동이 아닐 테니까. 하지만 그런 비판 따윈 아무래도 괜찮다는 게 초코잡의 입장이야. 이들이 공략하는 건 운동에 영 소질도, 취미도 없는 99%의 사람들이니까.  


Chapter 1.
하위 96%를 공략한 헬스장 

초코잡은 지금 일본에서 가장 핫한 피트니스 브랜드야. 회원 수가 무려 112만 명. 2022년 7월에 론칭해 2년 만에 끌어모은 숫자야. 2024년 3월 기준 일본 내 점포 수는 1383여 곳에 달해. 그것도 직영점으로. 

스타벅스 재팬이 일본 국내 1000호점을 돌파하기까지 13년이 걸렸다고 해. 유명 규동 브랜드 요시노야𠮷野家는 30년 넘게 걸렸지. 초코잡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장 중인지 실감이 가?

덕분에 창업 1년 7개월 만에 흑자를 냈어. 지난해 초코잡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229억8800만엔(약 1조 702억원), 영업이익은 47억6900만엔(415억원)을 기록했지.
*2023년 4월 1일~2023년 12월 31일

흥미로운 건 초코잡이 하위 96%를 위한 브랜드로 시작했다는 거야. 보통은 ‘상위 5%’, ‘상위 1%’를 위한 브랜드로 시작하잖아. 그 반대였어.